나경원, 총선 앞두고 유승민 ‘공개러브콜’…정개개편 앞당길까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8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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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아베 일본 총리가 한일청구권협상 언급하며 경제보복 지연 의도를 엿보였다“며, ”한일갈등 잠시숨고르기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2019.8.8/뉴스1 © News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아베 일본 총리가 한일청구권협상 언급하며 경제보복 지연 의도를 엿보였다“며, ”한일갈등 잠시숨고르기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2019.8.8/뉴스1 © News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의원)와의 통합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직후 ‘보수통합론’에 다시 군불을 지폈다. 이에 발언의 파급력으로 대대적인 정개개편을 앞당기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바른미래당에 이어 민주평화당까지 분당 수준의 내홍에 휩싸인 만큼 이를 염두해서 ‘공개러브콜’을 던졌을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8일 한국당에 따르면 나 원내대표가 유 전 대표와 적극적인 통합의지를 밝힌 것은 당의 쇄신과 통합흐름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날 장제원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지금까지 당 분위기를 보면 오히려 우경화되는 면이 있었는데 나 원내대표가 나서 중도로도 외형을 확장하는 보수통합의 방향성에 대해선 제시를 잘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어 “나 원내대표의 득실, 유 의원의 득실을 논하기 전에 우리당이 박스권에 갇혀 지지율이 상승하지 못한 입장에서 바른정당계와 통합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전날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두고 “청량제 같은 인터뷰”라고 평했다.

이처럼 당내 서울·수도권지역 및 소위 비박(非박근혜계 사이에서는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적극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최근 서울·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지지율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서둘러 보수통합을 달성해야 내년 총선 전략을 준비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돌고 있어서다.

한 중진 의원은 “(나 원내대표가)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필요한 메시지를 잘 던졌다고 본다”며 “유 의원의 이름을 찍어서 말한 것을 두고 말이 나오는데 유 의원은 상징성이 있는 게 아니겠는가. 나 원내대표 말대로 의도가 있어서라기보다는 평소 생각대로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민주평화당의 내홍이 분당 수준으로 전개되는 시점에서 정개개편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유 전 대표를 비롯한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바른미래당을 떠나지 않겠다고 선언을 해둔 만큼 손학규 대표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선택지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민주평화당이 분당수순으로 가면서 정계개편 도미노가 벌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와 관련 민경욱 당 대변인은 통화에서 “보수우파 통합은 정권교체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며 “평화당과 달리 바른미래당 경우엔 중도우파를 포섭하고 외연을 확장하는데 필요한 우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언젠가 해야 하는 통합이라면 마냥 늦춰지면 좋지 않으니 속도를 내는 게 좋겠다는 공감대가 있다”면서 “나 원내대표의 발언도 이를 앞당기는 측면으로 황 대표가 사전에 인지하진 못했지만, 방향성에 대해선 함께 진행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친박계 의원들 경우 김무성 의원과 마찬가지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를 주도한 유 의원에 대해 아직까지 곱지 않게 보는 만큼 외연확장을 위한 통합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시각도 제기된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보수우파진에서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바른정당계, 그리고 대한애국당까지 합쳐야 승부를 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공감대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소위 친박 의원들 사이에 유 의원에 대한 원망을 깊게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른미래당에선 손 대표가 끝까지 버틸 것으로 보이는데 결국 한국당에선 바른정당계 의원들에게 개별적으로 나오라고 할 텐데 사실 유 의원 경우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 모두에게 ‘계륵’과 같은 존재여서 안아도 별 소득이 없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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