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당 분당 예고에 정계개편 가시화…호남 야권 요동치나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8일 14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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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정치 소속 의원 10명 중 광주·전남 7명
바른미래당 호남출신 의원들과 연대 가능성

민주평화당 내 호남 출신 비당권파 의원들이 대거 탈당을 예고한 가운데 광주·전남지역 야권의 이합집산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8일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소속 의원 10명은 오는 12일 탈당 후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혔다.

비당권파인 유성엽 원내대표는 이날 “이념을 떠나 민생정치에 동의하는 모든 이들이 모여 새로운 제3지대 신당을 건설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 둥지를 떠나는 대안정치 소속 10명에는 천정배, 박지원, 장병완, 윤영일, 이용주, 정인화, 최경환 의원 등 광주·전남의 지역구 의원 7명이 포함돼 있다.

대안정치가 제3지대 창당 신호탄을 쏘면서 광주·전남 지역 야권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국민의당에서 한솥밥을 먹다가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으로 갈라졌던 바른미래당 소속 광주·전남 지역구 의원들의 행보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광주·전남지역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은 박주선, 김동철, 권은희, 주승용 의원으로 권 의원을 제외한 의원들의 제3지대 신당 합류가 점쳐진다.

대안정치와 바른미래당 호남 출신 의원 모두 현재의 당 지지율로는 내년 총선에서 몰락이 예상되는 점도 물리적 결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제3지대 신당이 어느정도 파괴력을 가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선 주자급 인물이 부재하고 강력한 정치적 메시지가 없는 상황에서 제3지대 신당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신당 구성원들이 호남 출신 의원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할 경우 ‘호남 자민련’에 그칠 수 있다는 점도 정치적 부담이다.

거대 양당 구조 개혁을 위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국회 패스트트랙에 올라가 있는 것은 변수다.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 사표가 줄어들어 군소 정당들이 생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광주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국민의당 출신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 의원들 모두 지난 분당의 잘못을 느끼는 한편 내년 총선의 대안이 제3지대론 밖에 없다는 데 공감하고 있는 것 같다”며 “국민의당이 광주·전남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것처럼 제3지대 신당이 내년 총선에서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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