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소방관 잃었다”…눈물바다 된 석원호 소방장 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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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8일 12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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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성 종이박스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석원호(45) 소방장의 영결식이 8일 오전 10시 안성시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친척, 동료 소방공무원 등 관계자 1000여명이 참석,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오전 10시 고인의 운구행렬이 식장이 들어서며 영결식이 시작됐다. 운구행렬에 선 유족들은 가족을 잃은 슬픔에 며칠 밤을 새워서인지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다.

영결식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장의위원장을, 이화순 행정2부지사·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장인 박근철 도의원이 부위원장, 이형철 소방재난본부장과 각 실·국장, 도의원 등 40여명이 장의위원을 맡았다.

이 지사는 “참된 소방관을 잃어 가슴이 너무 아프다. 시간을 되돌릴 수 만 있으면 좋겠다. 지키지 못해 가슴 무겁고 아프다. (석 소방장의)거룩한 정신을 가슴깊이 새기겠다”면서 “평안히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의 동료인 송종호 대원은 조사를 통해 “늘 옆에서 세심하게 후배들을 지도해 주신 모습이 생생하다. 그런 선배의 빈자리가 쓸쓸하고, 가슴이 너무나도 아프다”며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라고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이어 진행된 헌화·분화를 마치고 정들었던 동료, 후배, 가족과 마지막 작별인사를 마친 고인의 영정사진이 식장을 나서자 유족과 동료들은 일제히 오열했다.

아버지의 영정사진을 가슴에 품고 운구차를 향해 발길을 옮긴 아들 석 군(18)은 입을 굳게 다물고 고개를 숙였지만, 양 입술 사이로 진한 슬픔이 새어나왔다.

동료들도 고인의 영정사진 속 모습이 믿기지 않는 듯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 냈다.

고인의 시신을 태운 운구차량은 동료들의 거수경례를 받으며 식장을 빠져나갔다.

석 소방장의 시신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고인은 2004년 3월 입문한 15년차 베테랑 소방관으로, 직장 내에서나 화재현장에서나 늘 솔선수범을 하는 소방관이었다.

슬하에 자녀 2명을 둔 그는 70대 부친을 모시며 열심히 살아가는 한 집안의 모범 가장이기도 했다.

그런 그였기에 석 소방장의 순직은 주위를 더 안타깝게 하고 있다.

석 소방장은 지난 6일 오후 1시14분께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석화리 종이상자 제조공장에서 발생한 화재현장에 맨 먼저 구조자를 찾기 위해 지하 1층으로 투입됐다가 2차 폭발이 나 순직했다.

고(故) 석 소방장에게는 1계급 특별승진과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안성=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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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경기도 안성시 안성종합운동장 체육관에서 지난 6일 공장 화재진압 중 순직한 고 석원호 소방위의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다. 2019.8.8/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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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8일 오전 경기도 안성시 안성종합운동장 체육관에서 엄수된 고 석원호 소방위의 영결식에서 영결사를 하고 있다. 석 소방위는 지난 6일 안성 공장 화재 진압 중 순직했다. 2019.8.8/뉴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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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화재 진압 중 순직한 석원호 소방위의 영결식이 거행된 8일 오전 경기도 안성시 종합운동장 체육관에서 순직한 석 소방위의 운구 차량이 동료 소방관들의 경례를 받으며 영결식장을 나서고 있다. 2019.8.8/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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