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맛비, 늦게 시작돼 적게 왔다…“중부, 평년 절반”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8일 11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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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남부 비 집중…중부는 지상가뭄"
실제 비 일수 적어…6년째 평년↓ 강수량
제주 강수량은 평년보다 100㎜ 이상 많아

올해 여름 장마는 12년 만에 첫 장맛비가 전국 동시에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또 평년보다 늦게 시작됐고,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를 뿌리고 끝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기상청이 발표한 ‘2019 장마특성’에 따르면 올해 장마는 지난 6월26일 전국에서 동시에 시작됐다. 이는 2007년 이후 12년 만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아울러 평년보다 1~2일(중부), 남부(3일), 제주(6~7일) 늦은 것으로 관측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는 장마 시작 전까지 베링해와 바이칼호 동쪽 약 5.5㎞ 상층에 발달한 기압능으로 우리나라 부근에 찬 공기가 자주 내려오면서 북태평양고기압과 장마전선의 북상이 저지된 탓이다.

늦게 시작된 장마는 중부와 남부에서 평년(32일) 수준으로 지속되다가 각각 지난달 29일·지난달 28일 종료됐다. 제주도에서는 평년보다 8일 짧은 24일 간 지속돼 지난달 19일 종료됐다.

이는 장마전선을 밀어 올리고 북상한 제5호 태풍 다나스의 여파다. 다나스 이후 장마전선이 북한지방으로 북상하면서 제주도는 평년보다 1~2일 빨리 장마가 끝났다.

장마기간 중 실제로 비가 온 날도 지역별 평년보다 대체로 적었다. 중부지방은 15.8일(평년 17.2일), 남부지방은 16.1일(평년 17.1일), 제주도는 13.5일(평년 18.3일)이다.

전국 평균 강수량도 291.1㎜로 평년(356.1㎜)보다 적었다. 장마는 2014년 이후 6년째 평년보다 적은 평균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다만 강수량은 강수일수가 가장 적은 제주도가 많았다. 제주도의 강수량은 475.3㎜로 평년(356.1㎜) 수준을 100㎜ 이상 웃돌았다. 남부지방에는 358.4㎜로 평년 수준(348.6㎜)의 비가 왔다.

이는 장마기간 동안 차고 건조한 공기를 동반한 상층 기압골의 영향을 자주 받아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부근까지 확장하지 못한 탓이다.

이에 따라 장마전선이 우리나라 남쪽에 자주 머물면서 남해안과 제주도에 주로 영향을 미쳤다. 중부지방의 강수량은 197.6㎜로 평년(366.4㎜)의 54% 수준으로 적어 지상가뭄이 지속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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