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낯선, 그러나 비슷한’ LG 송은범-한화 신정락의 이적 전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8월 8일 0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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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송은범(왼쪽)-한화 신정락. 스포츠동아DB
LG 송은범(왼쪽)-한화 신정락. 스포츠동아DB
어느덧 열흘이 지났다. LG 트윈스 송은범(35), 한화 이글스 신정락(32)이라는 이름표가 아직은 낯설다. 그러나 이들이 마운드 위에서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이적 이전과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다.

우완 송은범과 사이드암 신정락은 지난달 28일 밤 전격적으로 발표된 양 구단의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7월말인 마감시한을 사흘 앞두고 성사된 깜짝 트레이드였다. 이름값으로는 제법 중량감이 넘쳤지만, 올 시즌 두 투수의 성적이 신통치는 않았기에 더더욱 의외였다. 송은범은 한화 소속으로 37경기에서 3패4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5.14에 그쳤다. 신정락은 23경기에서 1승1패4홀드, ERA 9.47로 LG의 기대와는 거리가 한참 멀었다.

트레이드 이후 두 투수는 7일까지 똑같이 4경기에 등판했다. 평가하기에는 이르지만, 성적은 그저 그런 수준이다. 신정락이 1홀드에 ERA 16.20(1.2이닝 3안타 2볼넷 4실점 3자책점), 송은범이 1패에 ERA 6.75(2.2이닝 7안타 2실점 2자책점)다. 트레이드 이전보다 오히려 나쁜 편이다.

보직이 불펜인 만큼 앞선 투수가 남겨놓은 주자의 득점허용 여부를 확인해볼 필요도 있다. 기출루자 득점허용률(IRS)이다. 신정락은 주자가 없는 편안한 상태에서만 기용됐다. 반면 송은범은 2명의 주자를 물려받아 모두 홈을 허용했다(IRS 1.000). 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7회말 1사 1·2루서 진해수를 구원했지만, 2사 후 김주찬에게 2타점 우전적시타를 얻어맞은 탓이다. 트레이드 이전 송은범은 0.316, 신정락은 0.333의 IRS를 기록했다.

지금까지의 투입 상황을 살펴봐도 LG와 한화가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애초 얻고자 한 바를 재확인할 수 있다. LG는 노련한 송은범이 필승조의 일원으로 자리 잡아 포스트시즌까지 제몫을 해주길 바란다. 한화는 내년 시즌 선발로 돌리는 방안까지 염두에 두고 신정락에게 부담을 지우지 않고 있다. 그렇기에 모두가 승자(윈-윈)로 기억될 트레이드로 남으려면 해답은 분명해진다. 송은범은 당장의 실적으로, 신정락은 내일의 가능성으로 화답할 필요가 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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