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 갈등 커지는데… 주러 美대사 사표 제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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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츠먼 대사 10월 사임 뜻 밝혀… 차기 유타 주지사 선거 나설듯
NSC 러 담당 국장은 이달 물러나

2일 미국이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을 폐기한 후 양국 간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존 헌츠먼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사진)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미-러 간 갈등 조율이 향후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에 따르면 헌츠먼 대사는 6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는 10월에 임기를 마칠 예정이다.

헌츠먼 대사는 사직서를 통해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에 대한 신뢰를 보여줘 영광”이라면서도 “재임 기간 중 엄청난 직업상의 혼란을 겪었고, 세계에서 가장 금지된 환경 중 하나에서 일했다”며 재임 시절 어려움을 표시했다.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 양국 간 간첩 논란, INF 조약 파기 등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헌츠먼 대사는 또 “러시아의 행위가 우리와 동맹을 위협할 때 러시아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미국 국가 이익 사안에 있어 (러시아와) 대화 채널을 유지하고 인적 교류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견제와 소통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밝힌 셈이다.

헌츠먼 대사는 2017년 10월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으로 러시아 대사로 일했다. 그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주지사를 지낸 유타주로 돌아가 차기 주지사 선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헌츠먼 대사뿐 아니라 피오나 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유럽·러시아 담당 선임 국장이 이달 중 물러날 예정이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중거리핵전력 조약 폐기#존 헌츠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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