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 뺑소니’ 탁구 대표 상비군, 자격정지 3년 중징계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7일 21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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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무면허 뺑소니 교통사고를 일으킨 것이 뒤늦게 드러난 남자 탁구대표팀 상비군 A선수가 3년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대한탁구협회(회장 유승민)는 7일 오후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A선수의 자격정지 3년을 의결했다. 협회는 다음주로 예정된 이사회에 징계를 최종 요청할 계획이다.

문제의 선수는 2013년 7월 경기도 성남시의 도로에서 무면허 상태로 운전하다가 교통사고를 냈다.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달아났다고 붙잡혀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았다.

그러나 대한탁구협회에 이 내용을 보고하지 않은 채 선수 생활을 지속했다.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 받으면 5년간 대표팀에 뽑힐 수 없다는 규정을 피하고자 한 것으로 추정된다. 징계를 면한 A선수는 이듬해 인천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A선수는 이날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직접 참석해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어떤 벌이든 달게 받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탁구계를 짊어질 유망주 중 한 명으로 평가받던 A선수는 이번 징계로 3년 간 국내에서 열리는 모든 대회 참가가 불가능하다. 상무 입대 예정이었지만 이 역시도 불투명해졌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에 직면한 셈이다. A선수는 스포츠공정위원회 출석에 앞서 소속팀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대한탁구협회는 국가대표 선수 선발 과정에서 같은 소속팀 선수들끼리 승부조작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자체 진상조사단을 꾸리기로 했다. 이와 별개로 국가대표 선발시스템 전면 재검토, 경기감독관 활동 강화, 부정행위 제보 시스템 구축 등의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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