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롤드컵을 꿈꾼다, 게임사들 e스포츠 성공위해 '전방위 박차'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8월 7일 1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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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최강의 '리그오브레전드' 팀을 가리는 e스포츠 대회 '롤드컵'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최고의 게임 이벤트 중 하나다.

2018 롤드컵 트로피 이미지 / 라이엇게임즈 제공
2018 롤드컵 트로피 이미지 / 라이엇게임즈 제공

e스포츠의 인기가 그대로 게임에 대한 애정으로 이어지고, 다시 e스포츠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면서 '롤드컵'은 근 몇 년간 가장 성공한 e스포츠 종목이자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전세계 PC 온라인 게임 분야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e스포츠로의 성공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때문에 많은 게임사들은 자사의 게임들을 e스포츠 종목으로 도약시키고 '롤드컵'처럼 안착시키기 위해 전방위로 맹공을 퍼붓고 있다. 수억 원의 상금과 함께 e스포츠 팬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또 글로벌 지역에 특화된 e스포츠 시스템 등을 만들어내는 등 '제 2의 롤드컵'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SWC 2018 한국 선발전의 모습 / 게임동아
SWC 2018 한국 선발전의 모습 / 게임동아

이렇게 e스포츠에 열정을 다하고 있는 개발사로는 컴투스(대표 송병준)를 들 수 있다. 컴투스는 글로벌 매출만 1조 원을 넘어선 자사의 인기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이하 '서머너즈 워')'의 e스포츠화를 위해서라면 호랑이굴에라도 뛰어들 태세다.

컴투스는 지난 2017년 3월에 첫 '서머너즈워' 대회인 '월드아레나 인비테이셔널'을 한국에서 개최한 후, 아시아와 북미 등 다양한 지역 오프라인 대회를 통해 '글로벌 e스포츠'의 가능성을 모색해왔다. 또 각 지역 대표 선수들이 최고 자리를 두고 맞붙는 국가대항전 '서머너즈워 월드아레나 챔피언십'(SWC)을 개최하면서 전세계를 관통하는 본격적인 '글로벌 모바일 e스포츠' 대회의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머너즈워 월드 아레나 2019 / 홈페이지 캡처
서머너즈워 월드 아레나 2019 / 홈페이지 캡처

이렇게 지난 2017년에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데뷔한 'SWC'는 첫 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월드 파이널에서 관객 3천여 명을 동원하고, 지난해 월드결선 생중계 동시 시청자 수 13만 건을 돌파하며 글로벌 성장을 이어왔다.

올해 또한 'SWC 2019'를 진행하면서 기존 대회 규모를 보다 확장하는 한편, 다양한 영상 콘텐츠로 e스포츠의 시청 재미를 끌어올릴 계획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SWC 2018 월드 챔피언 '빛대' 선수 / 컴투스 제공
SWC 2018 월드 챔피언 '빛대' 선수 / 컴투스 제공

상금 또한 지난 대회의 약 2배인 총 21만 달러(한화 약 2억5천만 원)의 최대 규모로 펼쳐지며, 아시아퍼시픽컵∙유럽컵∙아메리카컵 등 세 개 대륙별로 진행과 함께 '그룹 스테이지'와 'SWC2019 대전모드'가 올해부터 새롭게 적용돼 더욱 공정한 승부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컴투스의 한 관계자는 "올해 마지막 월드결선 개최지는 프랑스 파리로 최종 확정됐다. 전 세계에서 고른 인기를 얻고 있는 '서머너즈 워'의 e스포츠 최강자를 가리는 자리인 만큼, 첫 해 북미(미국LA), 지난 해 아시아(한국 서울)에 이어, 오는 10월 26일 유럽 대륙에서 마지막 경기를 펼쳐질 예정이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블소 토너먼트 2019 소개 / 엔씨소프트 제공
블소 토너먼트 2019 소개 / 엔씨소프트 제공

e스포츠에 공을 들이고 있는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이하 엔씨(NC))의 행보도 주목할 만 하다. 엔씨(NC)는 지난 2009년에 '리니지2 배틀리그' 부터 시작해 '리니지 파이팅 챔피언십(LFC)’, 그리고 2014년부터 시작된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 토너먼트' 등 e스포츠에 꾸준히 투자하면서 게이머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왔다.

블소 토너먼트 2018 / 게임동아
블소 토너먼트 2018 / 게임동아

그중에서도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e스포츠 브랜드가 바로 '블레이드앤소울 토너먼트'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대회는 지난 2014년에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 비무제'를 시작으로 2015년에 챔피언십으로 바뀌었다가 현재이 이름으로 바뀌었고, 매년 상금과 참가 규모 면에서 확장되면서 떠오르는 e스포츠 대회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또한 '블레이드&소울 토너먼트 2019'(이하 블소 토너먼트 2019)의 정규 시즌이 발표되었으며, 엔씨(NC)는 총 상금을 3억 원(국내 1억 원, 세계대회 2억 원)으로 올리면서 e스포츠 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블소 토너먼트 2019 소개 / 엔씨소프트 제공
블소 토너먼트 2019 소개 / 엔씨소프트 제공

특히 올해는 아이템과 지형 등을 활용해 전략을 세워 실력을 겨루는 생존 전투 방식의 '사슬군도 단체전'으로 펼쳐져 주목을 모은다. 이는 팀 단체전(3인1팀)으로 한 공간에서 전투를 펼쳐 최후의 생존 팀을 뽑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기본 장비와 상관없이 누구나 역전해 승리할 수 있어 e스포츠의 재미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엔씨(NC)는 지난 5~6월에 참가신청 및 온라인 예선을 치뤘고 오는 8월11일에 '블소 토너먼트 2019 월드 챔피언십'(이하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할 팀을 선발한 후 하반기에 화려한 '월드 챔피언십'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오버워치 리그 로고 / 블리자드 제공
오버워치 리그 로고 / 블리자드 제공
마지막으로 국내 및 해외에서 주목받는 종목 중 하나가 바로 '오버워치'의 개발사 블리자드다. 블리자드는 도시 연고제 기반의 e스포츠 리그인 '오버워치 리그'를 개막하면서 '제 2의 롤드컵'을 향한 길을 마주했다.

'오버워치 리그'는 아시아, 유럽, 북미의 각 주요 도시를 대표하는 12개 팀이 경합을 벌이는 대회로 진행됐으며, 첫 시즌에 서울 다이너스티 (Kevin Chou), 보스턴 업라이징 (Kraft Group), 댈러스 퓨얼 (Team Envy), 플로리다 메이헴 (Misfits), 휴스턴 아웃로즈 (OpTic Gaming), 런던 스핏파이어 (Cloud9), LA 글래디에이터즈 (Stan and Josh Kroenke), LA 발리언트 (Immortals), 뉴욕 엑셀시어 (Jeff Wilpon and SterlingVC), 필라델피아 퓨전 (Comcast Spectacor), 샌프란시스코 쇼크 (NRG eSports), 상하이 드래곤즈 (NetEase)를 참가시키며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었다.

오버워치 리그 대회의 모습 / 블리자드 제공
오버워치 리그 대회의 모습 / 블리자드 제공

올해도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블리자드는 내년(2020년)부터 홈스탠드 방식을 도입시켜 한 번 더 리그를 도약시킨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만약 홈스탠드 방식이 도입되면 미,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각 지역에 위치한 리그 소속 팀들의 홈 경기장에서 연고지 팬들의 열띤 응원 속에 대회를 진행할 수 있게 되어 더욱 리그에 대한 애정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홈스탠드 방식을 위해 오버워치 리그는 2019 시즌까지 진행되어 온 방식인 스테이지(Stage) 방식에서 벗어나 오는 2020년 2월부터 8월까지 별도의 스테이지 구분 없이 계속 이어서 정규 시즌이 진행되며, 이 기간 중 총 52회의 홈스탠드가 치러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버워치 리그 대회의 모습 / 블리자드 제공
오버워치 리그 대회의 모습 / 블리자드 제공
이같은 e스포츠 후속 주자들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e스포츠가 단순한 마케팅 수단 정도로 평가받고 있었지만, 이제는 게임의 생존을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또 아시안 게임 등 정식 체육대회에 e스포츠 종목이 합류하는 등 e스포츠의 위상이 커지는 것도 게임사들의 e스포츠화 진입을 적극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학동 기자 igela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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