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윈스키, ‘클린턴 스캔들’ 다룬 드라마 프로듀서 맡는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7일 15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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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미국 뒤흔든 성 추문
'아메리칸 크라임 스토리'가 다루기로

1990년대 미국 빌 클린턴 행정부를 뒤흔들었던 스캔들의 주인공 모니카 르윈스키가 자신의 이야기를 다룬 TV 시리즈의 프로듀서를 맡는다.

AP통신은 6일(현지시간) FX의 ‘아메리칸 크라임 스토리’(American Crime Story)가 4시즌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의 탄핵 사건을 다룬다고 보도했다. FX네트워크의 최고경영자(CEO) 존 랜그라프는 이날 텔레비전 비평가협회(TCA) 회의에서 르윈스키가 아메리칸 크라임 스토리 새 시즌의 프로듀서를 맡는다고 밝혔다.

르윈스키는 이날 잡지 베니티 페어의 온라인 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을 통해 “역사적으로 침묵을 지켜온 나 같은 사람이 마침내 목소리를 다시 낼 수 있는 사회로 성장한 데 대해 너무나 감사하다. 이건 단지 내 문제가 아니다. 대개 남자들인,힘 있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종속된 사람들을 수도 없이 이용한다”고 밝혔다

르윈스키 역은 비니 펠드스타인이 맡는다. 성추문 폭로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르윈스키의 친구 린다 트립 역할의 배우로는 세라 폴슨이 정해졌다. 클린턴 전 대통령을 연기할 배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1995년 11월 클린턴 당시 대통령은 백악관 인턴이었던 르윈스키와 백악관에서 성관계를 가졌다. 이때 클린턴 전 대통령은 49세였다. 당시 20대였던 르윈스키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가 한창이던 지난해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 인턴 사이엔 엄청난 권력 차이가 있다며 해당 성행위를 권력 남용 사건으로 규정했다.

르윈스키는 친구 린다 트립에게 클린턴 대통령과의 관계를 털어놓았고, 트립은 르윈스키가 고백한 통화 녹음본을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동산 거래 의혹을 수사 중이던 특별검사에게 전달했다. 이는 ‘지퍼 게이트’로 불린 희대의 성 추문으로 번졌다.

이 스캔들로 1998년 1월부터 1년 넘게 미국이 들썩이며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정치 생명이 위기에 놓였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르윈스키와의 성관계에 대해 위증한 혐의로 탄핵 소추됐지만 상원에서 부결됐다.

아메리칸 크라임 스토리는 실화를 기반으로 한 드라마다. 1시즌은 OJ심슨 살해 사건, 2시즌은 디자이너 베르사체의 피살 사건을 다뤘다.

시즌4는 차기 미국 대선이 치러지는 2020년 11월3일을 몇 주 앞둔 9월27일에 방영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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