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술주 하루새 시총 200조원 증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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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전방위 충돌]中에 대규모 공장’ 애플 5% 폭락
MS-아마존-구글-페북도 직격탄… 베이조스, 아마존株 4조원 날려

미국과 중국 간 환율 공방의 격화로 미국 기술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미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정보기술(IT) 빅5’로 불리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회사), 페이스북 주가는 5일(현지 시간) 일제히 3% 이상 떨어졌다. 주가 급락으로 5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하루 사이에 1620억 달러(약 197조 원) 증발했다.

5대 IT 기업은 2일에도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 발표와 함께 시가총액이 660억 달러 감소했었다. 주식 거래일 이틀 동안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2280억 달러(약 277조 원)나 빠지는 초유의 하락세를 경험한 것이다.

주가 하락 폭은 애플 5.23%, 페이스북 3.86%, 알파벳 3.47%, 마이크로소프트 3.43%, 아마존 3.19% 순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낙폭이 가장 컸던 이유는 중국에 대규모 생산 공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중 관세가 현실화되면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것. 애플 외 다른 기술주들은 중국 의존도가 높진 않지만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세계적인 부자들도 타격을 입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포함된 세계 500대 부호들은 이날 총 1179억 달러(약 142조 원)를 날렸다. 이들 총재산의 2.1%가 하루 만에 사라진 것이다.

세계 최고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재산은 이날 하루에 34억 달러(약 4조 원) 증발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주가 급락 직전인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총 28억 달러(약 3조4000억 원)어치의 아마존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미중 무역전쟁#미국 기술주#주가 급락#시가총액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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