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랍스터 먹고, 냉찜질로 회복하고…K리그 여름나기 풍경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8월 7일 05시 30분


요즘 K리그는 무더위와의 전쟁이 한창이다. 높은 습도를 동반한 고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구단들은 특식 제공과 의료 지원, 훈련시간 변경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사진은 열대야가 덮친 4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FC와 전북 현대전 도중 쿨링 브레이크를 활용해 수분을 보충하고 있는 선수들. 춘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요즘 K리그는 무더위와의 전쟁이 한창이다. 높은 습도를 동반한 고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구단들은 특식 제공과 의료 지원, 훈련시간 변경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사진은 열대야가 덮친 4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FC와 전북 현대전 도중 쿨링 브레이크를 활용해 수분을 보충하고 있는 선수들. 춘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앉아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 높은 습도까지 겹치면 숨이 턱 막힌다.

그래도 축구는 멈추지 않는다. 초록 그라운드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선두다툼, 6위 경쟁, 강등권 사투까지 볼거리와 스토리가 넘쳐난다.

각 구단들도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하고 있다. 무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방안을 찾아가며 선수들이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영양보충과 회복, 훈련에 각별한 정성을 쏟는다.

● 특식

잘 먹어야 잘 싸우는 법. 고른 영양섭취가 필수다. 구단들은 맛과 영양만점의 평소 식단 이외에 다양한 특식으로 매 경기 2~3㎏씩 체중이 줄어드는 지친 선수들의 입맛을 살려주고 있다. 특히 번듯한 클럽하우스를 갖춘 팀들의 영양관리가 인상적이다.

1·2위 전쟁을 이어가는 팀들의 식단이 가장 화려하다. 울산 현대는 양고기·한우구이, 안심 스테이크, 오리 돌판구이, 활낙지 연포탕, 한방수육, 활전복·닭다리 백숙을 돌아가며 내놓고 있고, 전북 현대는 랍스터 버터구이와 한우 바비큐, 장어구이, 전복 그라탕을 제공한다.

포항 스틸러스도 랍스터와 소고기 구이, 풍기인삼·전복과 끓인 삼계탕을 내놓고, 제주 유나이티드는 장어탕과 장어구이로 활력을 더한다. 강원FC는 염소탕과 삼계탕, 인천 유나이티드는 도가니탕과 꼬리곰탕, 새우 통마늘 요리를 자주 제공한다. 최근 클럽하우스 입주라는 숙원을 이룬 대구FC는 전복과 오리, 낙지 등 스태미나에 좋은 음식으로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 회복

일과 조정은 여름나기의 기본. 울산과 인천, FC서울은 훈련을 아예 오전으로 바꿨다. 선호도는 높다. 부족한 운동은 오후에 각자 하고, 어학 공부나 여가를 위한 개인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후 훈련을 고수하는 전북과 수원 삼성은 시간대를 뒤로 옮겼다. 각각 오후 4시에서 5시20분, 오후 4시에서 4시30분으로 바꿔 가장 뜨거운 피크타임을 피했다.

영양제와 과일이 빠질 수 없다. 클럽하우스 합숙 대신 출퇴근 시스템으로 운영해온 서울은 수분과 무기질·전해질 보충을 위해 수박, 참외, 배, 자두 등 제철 과일을 훈련장에 마련하고 근 손실 최소화와 근육 형성에 좋은 영양제를 제공한다. 전북은 시즌 중 언제든지 지정병원에서 영양제를 맞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지친 근육을 회복시키기 위한 냉찜질과 얼음탕도 이번 여름에 다시 등장했다. 전북, 울산, 서울 등은 자체 냉각기를 이용해 냉찜질을 하고 있고, 포항은 급속냉각 테라피를 원하는 선수들 모두에게 지원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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