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文대통령 소송사기 가담했나”…노영민 “정론관 가서 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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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6일 20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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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뉴시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뉴시스
6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 간 설전이 벌어졌다.

곽 의원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변호사 시절 부일장학회 설립자인 고(故) 김지태 씨 유족의 소송을 맡은 것을 거론하며 “상속세·법인세 소송에서 (김지태 씨의) 유족이 위증하고 허위증거 자료를 제출해서 승소했다. 대통령께 거기에 가담했는지 물어봐 달라”고 말했다.

노 실장이 “지금 무엇을 얘기하시는 것이냐. (법인세 소송과 상속세 소송은) 다르다”고 하자 곽 의원은 “법인세 소송도 상속세 소송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같은 내용”이라며 “상속세 소송에 대해서 본인이 공동 대리를 했다고 얘기를 하셨으니까 가서 물어보시라”고 말했다.

이에 노 실장이 “공동 소송 대리는 했지만 깊게 관여하지 않았다”고 하자 곽 의원은 “그 소송에 위증을 하고 허위 서류를 낸 부분에 대해서 분명하게 밝혀 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노 실장은 이에 “지금 말씀한 것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느냐”며 “여기서 말씀하지 말고 정론관 가서 말씀하시라”라고 맞받았고, 이 과정에서 노 실장은 손에 펜을 쥔 채 들어 보이기도 했다.

곽 의원은 “삿대질하지 말라”며 “소송 사기에 가담했는지 그걸 밝혀달라는 것”이라고 재차 요구했고, 노 실장은 “그러니까 그런 말씀을 여기서 하시지 마시고, 정론관 가서 하시라”며 “그런 적 없다. 자신 있으시면 정론관 가서 말씀하시라”고 답했다.

이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야당을 협박하느냐”며 노 실장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으며 사과를 요구했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곽 의원도 책임이 있다며 노 실장을 옹호하면서 충돌이 빚어졌다.

공방이 계속되자 운영위원장인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정회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후 오후 3시 10분경 속개된 회의에서 노 실장이 유감을 표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노 실장은 “곽 의원의 발언에 대해 ‘정론관에서 하라’고 한 제 발언은 취소한다”며 “제 발언으로 인해 원만한 회의가 이루어지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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