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관방 ‘야만인’ 비난에 발뺌…“난 소녀상 전시중단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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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6일 1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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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타 요시후 일본 입헌민주당 참의원 의원이 지난 2일 트위터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의 ‘아이치 트리엔날레’ 전시를 문제 삼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과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시장을 ‘바바리안’(야만인)이라고 비난했다. (아리타 요시후 트위터 캡처) © 뉴스1
아리타 요시후 일본 입헌민주당 참의원 의원이 지난 2일 트위터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의 ‘아이치 트리엔날레’ 전시를 문제 삼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과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시장을 ‘바바리안’(야만인)이라고 비난했다. (아리타 요시후 트위터 캡처) © 뉴스1
일본의 한 야당 의원이 국제 예술제 ‘아이치(愛知) 트리엔날레’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소녀상 전시 중단과 관련,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을 겨냥해 “예술적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바리안(야만인)”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그러자 스가 관방장관은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긋고 발뺌했다.

6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제1야당 입헌민주당 소속의 아리타 요시후(有田芳生) 참의원(상원) 의원은 지난 2일 스가 장관이 ‘아이치 트리엔날레’ 위안부 소녀상 전시와 관련해 정부 보조금 지원 문제를 거론한 것과 관련해 이 같은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아리타 의원은 “권력이 예술에 끼어든 결과가 나치 독일의 ‘퇴폐예술’ 비판이고, (옛 소련) 스탈린 체제 하의 ‘공인(公認)예술’ 찬양”이라면서 스가 장관과 함께 공개적으로 ‘소녀상 전시 중단’을 주장했던 가와무라 다카시(河村隆之) 나고야(名古屋)시장을 싸잡아 비판했다.

위안부 소녀상은 지난 1일 개막한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의 일환으로 아이치현 나고야시 소재 아이치현 문화예술센터에 전시돼 있었다.

그러나 트리엔날레 주최 측은 개막 사흘 만인 3일 소녀상 전시에 따른 테러 위협 등을 이유로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기획전 자체를 아예 중단해버렸다.

이와 관련 일본의 문화예술인들로부턴 “행정당국이 문화예술 작품을 검열했다” “전시 중단 압력을 가했다”는 등의 비판이 일고 있는 상황.

그러나 스가 장관은 5일에 이어 6일에도 소녀상 전시 중단과 자신은 무관하다고 거듭 선을 그었다.

스가 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소녀상 전시에 관한 자신의 2일 발언에 대해 “기자의 질문이 있었고, 국민 세금으로 조달하는 보조금에 관한 것이었기 때문에 ‘문화청에서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답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리타 의원의 ‘바바리안’ 비난과 관련해선 “개별 국회의원의 의견엔 일일이 답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일본 정부는 현재 일본군 위안부가 존재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들의 ‘강제동원’에 대해선 “증거가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동안 주한 일본 대사관과 부산총영사관 인근에 설치돼 있는 소녀상의 철거·이전을 한국 측에 요구해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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