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 중거리미사일 아시아 배치 “절대 좌시 안해”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6일 15시 36분


코멘트

"한국,일본 등 신중하게 행동하라"
"미국은 안보적 이익을 제공하지 않아"

미국이 아시아에 지상 발사형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데 대해 중국 정부는 절대로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강력히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 군비통제사(司· 국에 해당) 푸충 사장은 6일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만약 미국이 아시아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반격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푸 사장은 “미국의 관련 움직임은 세계 전략적 안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특히 한국, 일본, 호주 등은 자국에 미국의 그런 무기들이 배치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런 국가들에게 안보적 이익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또 중국은 미러 양국의 핵 무기 감축 협상에 참여할 의지가 없다고 재확인하면서 “중국의 보유량은 이들 양국과 크게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미 과학자연맹(FAS)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은 1750개, 러시아는 1600개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29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름 휴회(5~18일) 중인 중국 외교부는 5일 화춘잉 대변인 명의의 기자 문답을 통해 “미국이 아태 지역 특히 중국 주변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는 것은 매우 강력한 공격성을 드러낸 행보“라면서 ”미국이 고집대로 이를 추진한다면 국제와 지역 안보 정세에 심각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외교부는 또 “중국은 자국의 이익이 침해받는 것을 절대로 좌시하지 않는다”면서 “특히 어떤 국가가 중국의 문 앞에서 소란을 일으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이어 “중국은 앞으로 모든 필요한 조치를 통해 국가 안보 이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면서 “미국이 신중하게 대처하고 긴장 국면을 악화하고, 세계와 지역 평화를 해치는 행위를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안정을 해친다는 주장은 완전히 무책임한 것으로, 오히려 미국이 오랜 기간 이런저런 명목으로 정치적 이간질을 했고, 다른 국가의 내정에 난폭하게 간섭해 왔다”고 비난했다.

외교부는 또 “미국은 중거리핵전력(INF) 조약 탈퇴 문제를 둘러싸고 걸핏하면 중국을 언급했고, 이유없이 ‘중국 미사일 위협론’을 제기했다“면서 ”이는 사실을 왜곡하고, 타국에 자신의 책임을 전가하는 행보”라고 비난했다.

한편 미국은 러시아와 맺었던 INF 조약에서 공식 탈퇴한 지 하루 만인 지난 3일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이 아시아에 지상 발사형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는 5일자 사설에서 “미국이 지상 발사형 중거리 미사일을 아시아에 배치할 경우 이 지역에서 매우 치열한 군비경쟁이 일어날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총알받이가 돼서는 안 된다”면서 저항을 촉구했다.

신문은 또 “미국의 고집스러운 패권 야욕은 아시아 정세 불안의 가장 큰 원인이 됐다”면서 “미국이 아태 지역에서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할 경우, 안정이 파괴되고 이 지역의 치열한 군비경쟁을 촉발할 뿐 아니라 지정학적 혼란을 야기하게 된다”고 예상했다.

이어 신문은 “중거리 미사일 아태 지역 배치에 따른 충격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한국 배치때 보다 훨씬 클 것”이라면서 “이는 (사드의 방어적 무기 성격과 달리) 중거리 미사일이 공격성 무기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