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호 ‘노 재팬’ 깃발 비판에 “왜 명동은 안되나” SNS로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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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6일 12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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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호 중구청장. 사진=서양호 중구청장 페이스북
서양호 중구청장. 사진=서양호 중구청장 페이스북
서울 중구(구청장 서양호)가 도심 곳곳에 ‘노 재팬(No Japan)’이 적힌 배너기를 설치한다고 밝힌 데 대해 일각에서 비판이 일자, 서양호 중구청장은 “왜 구청은 나서면 안 되나? 왜 명동이면 안 되나?”라고 반박했다.

서 구청장은 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관군, 의병 따질 상황이 아니다. 일에는 다 때가 있는 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 구청장은 일각의 비판에 대해 “일본인과 일본 정부에 대한 구별 필요 등에 대한 의견에 충분히 공감했다. 그 중에는 생각이 다른 부분도 있지만 존중한다”고 했다.

다만 서 구청장은 “그러나 지금은 경제판 임진왜란이 터져서 대통령조차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고 국회에서는 지소미아 파기가 거론되고 있는 비상한 때”라며 “이런 판국에 캠페인과 운동에 정치인과 지방정부는 빠져야 하고 순수한 민간만 필요하다는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쟁 중에는 관군, 의병의 다름을 강조하기 보다 우선 전쟁을 이기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이미 전쟁이 시작되었는데 관군과 의병을 가르는 건 지나친 형식 논리”라고 밝혔다.

그는 “일은 다 때가 있는 법이라는 생각”이라며 ”일에 있어서 때 못지 않게 장소도 중요한데, 변두리는 되고 명동 시내는 안된다는 논쟁도 썩 좋은 선택지는 아닌 듯 하다”고 덧붙였다.

서 구청장은 “지금은 모든 국민이 하나의 목소리는 내서 대통령과 정부가 향후에 있을 협상과 외교에서 쓸 수 있는 카드를 여러 장 만드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며 “그때까지 중구의 현수기는 대장기를 지키며 국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 중구는 일본이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한 것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퇴계로, 을지로, 태평로 등 관내 22개로에 ‘노(보이콧) 재팬-No(Boycott) Japan: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고 적힌 배너기 1100개를 설치한다고 지난 5일 밝혔다.

그러나 중구청의 ‘노 재팬’ 배너기 설치에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일본 아베 정부와 일본인은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과 민간 차원의 불매 운동이 아닌 지자체가 주도하는 불매 운동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날 “불매 운동에 찬성한다”며 ”하지만 서울 중심에 저런 깃발이 걸리면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 관광객들이 모두 불쾌해할 것이고 일본과의 관계는 더욱 악화될 것이다. 그리고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불매운동을 정부에서 조장하고 있다는 그림이 생길 것이며 이는 향후 정부의 국제여론전에도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며 ‘노 재팬’ 배너기 설치를 중단해달라는 청원도 게재되기도 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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