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항공사들, 기내 카메라로 승객 관찰 논란 여전”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6일 1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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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세이퍼시픽 "기내 카메라로 승객 관찰"

홍콩 캐세이퍼시픽 항공이 비행기에 탑재된 카메라로 승객을 관찰하고 있다고 공개한 것을 계기로 항공업계의 승객 모니터링 관행을 둘러싼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고 미 CNN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CNN에 따르면, 캐세이퍼시픽은 지난달 31일 개인정보보호 관련 정책을 업데이트하면서 이같은 사실을 자발적으로 공개했다.

캐세이퍼시픽은 자사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의 사진·영상을 수집하고, 기내 엔터테인먼트(IFE) 시스템을 사용해 승객들이 비행 중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IFE은 보통 좌석에 탑재된 모니터 등으로 즐기는 기내 엔터테이먼트를 총칭한다. 즉, 승객이 IFE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를 관찰하고 있다는 것.

다만, 이 항공사는 승객의 모습은 비행기 좌석에 탑재된 카메라가 아닌, 비행기에 설치된 CCTV를 통해서만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세이퍼시픽 대변인은 CNN에 CCTV 설치는 일반적인 관행이라면서 “고객들과 직원들의 보호를 위해 공항 라운지와 기내에 CCTV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CCTV를 통해 얻는 영상은 “엄격한 접근 제한이 걸려있으며, 민감하게 처리된다”면서 “화장실에는 CCTV 카메라가 설치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변인은 “우리의 IFE에는 승객들을 감시하는 카메라, 마이크, 센서가 없으며 과거에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싱가포르항공·에미레이트 항공, 아메리칸 등 미국 항공사의 비행기 좌석에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생활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진 바 있다. 카메라의 위치는 좌석 등받이에 있는 모니터의 하단 부근.

논란이 커지자 항공사들은 카메라가 설치돼있기는 하지만 활성화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싱가포르항공 IFE에서 카메라 렌즈가 발견된 것에 대해 사이버 보안 전문가 비탈리 카묵은 수집된 영상이 엉뚱한 손에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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