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보다 빠른 야간배송, 365일 최저가까지”…유통家 생존전쟁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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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6일 0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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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롯데마트)©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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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도 부족하다. 이젠 야간배송이다.”

유통가의 생존 경쟁이 한층 달아올랐다. 새벽배송보다 진일보한 야간배송에 이어 전국 최저가를 표방한 ‘착한가격’이 365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실적 부진 타개책으로 온·오프라인 혁신으로 위기를 기회로 돌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당일·새벽배송…나올 카드는 다 나왔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오후 8시까지 주문하면 물품을 당일 받을 수 있는 ‘야간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롯데마트는 기존 16시에 마감하던 당일배송 서비스를 지난 6월 18시 30분까지 확대했다. 여기에 저녁 8시까지 주문하면 밤 12시 전에 받는 제도를 도입했다. 새벽배송보다 더 빨리 주문한 물건을 받아볼 수 있는 셈이다.

쿠팡과 마켓컬리의 새벽배송은 유통 구입처가 온라인으로 넘어간 대표적인 이유로 꼽힌다. 직접 매장을 찾는 번거로움이 없고 다음날 새벽이면 신선 상태 그대로 물건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다. 롯데마트는 새벽배송을 업그레이드한 야간배송을 꺼냈다. 퇴근이 늦은 직장인이 마트를 직접 찾는 쇼핑이 어렵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야간배송이 얼마나 파괴력이 있을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직장인들이 새벽배송을 주문하는 물건은 상당수가 식재료나 식음료인 경우가 많다”며 “대부분 다음날 아침을 위해 주문하는 경우가 많아 한밤에 받는 것과 새벽에 받는 것의 차이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유통가는 오프라인 고객을 늘리기 위해 최저가를 상시적으로 파는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최저가 물품 구매를 위해 마트를 찾으면 추가로 다른 제품 소비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다.

롯데마트는 최적의 가격(Only Price) 정책을 내놨다. PB(자체 브랜드)를 중심으로 최소 9개월간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이마트도 한시적으로 진행한 ‘국민가격’ 프로젝트를 올해 200여개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늘려 향후 약 500개까지 확대한다. 이마트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 협력업체로부터 물건을 평소의 5∼10배가량 대량으로 매입했다. 대량 구매를 통해 매입단가를 낮추는 전략이다. 시중보다 60% 저렴한 4500원 와인이 대표적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올 초부터 “신세계만의 스마트한 초저가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2분기 적자설까지 나오면서 지난 6월 임직원 앞에서 혁신을 꾸준히 주문했다.

롯데마트 가격할인 행사© 뉴스1
롯데마트 가격할인 행사© 뉴스1

◇ 불황기 단골 마케팅 ‘초저가’ 전략…이번엔 성공할까

최저가 전략은 시장 불황기에 단골로 등장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업체들이 경쟁사에 밀리지 않기 위한 목적이지만 신선함은 떨어진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최저가 프로모션은 할인 행사로 고객 미끼 상품을 늘리겠다는 의도”라며 “가격 비교가 과거보다 수월해 마트가 의도하는 할인 상품를 제외한 추가 매출을 기대하긴 어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빠른 배송의 고질적인 약점은 추가적인 인건비와 포장비가 많이 든다는 점이다. 쿠팡과 마켓컬리가 매출 대비 수익성이 좋지 않은 이유 가운데 하나다. 일단 롯데마트는 수도권 일부에 한해 야간배송을 우선 도입하고 대면 배송으로 포장비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SSG닷컴은 당일배송을 도입하면서 주문자 집 앞에 물건 보관 목적으로 ‘알비백’을 무료로 나눠주는 제도를 도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업체가 강조하는 혁신은 고정비 지출이 늘어는 구조”라며 “수익을 낼 수 있는가에 대해선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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