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호, 명동에 ‘노 재팬’ 깃발…시민들 “이건 아니지”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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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6일 0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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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구청장 서양호)가 관내 대표적 관광지인 명동, 남산, 세종대로 등에 ‘노 재팬(NO JAPAN)’ 깃발을 내걸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구는 6일 밤부터 ‘ ‘노(보이콧) 재팬-No(Boycott) Japan: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들어간 깃발을 퇴계로, 을지로, 태평로, 동호로, 청계천로, 세종대로, 삼일대로, 정동길 등 관내 22개 가로변에 설치하겠다고 5일 밝혔다. 사실상 중구 전역에 노 재팬기가 걸리는 것이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일본의 부당함과 이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우리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데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자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에 협력·동참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시민들 사이에서는 박수 보다는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이날 중구가 ‘노 재팬’ 깃발을 단다는 기사의 댓글이나 소셜미디어(SNS) 의견을 보면 비판적인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많다. 노 재판 깃발을 설치를 중단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명동에 오는 일본인들은 한국에 돈 쓰려고 오는 건데 뭐하는 짓인지", "불매운동의 목적이 일본 경제에 타격을 주려는 것인데 구청장이 자기 지역구민에게 타격을 주려 하다니 제정신인가", "노 재팬 운동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해야지 관이 주도하는건 아니다" "구청장은 국민에게서 나오는 애국심을 정치적으로 이용말라"는 내용의 비판들이 쏟아졌다.

중구는 이번 일을 준비하면서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청 관계자는 "사전에 시민이나 상인들의 의견을 듣는 과정은 없었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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