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마이너스’ 행진…상반기 경상흑자 7년만에 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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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6일 0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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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7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수출이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크게 위축된 영향이다. 6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수출 부진세 탓에 1년 전보다 축소된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6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4월 6억6000만달러 적자를 냈다가 5월 48억1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선 이후 두달째 흑자를 유지한 것이다. 지난해 10월(93억5000만달러) 이후 8개월만에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그러나 1년 전 수준(74억6000만달러)에 비해서는 10억8000만달러(14.5%) 축소됐다.

상품수지는 62억7000만달러 흑자로 지난해 6월(95억4000만달러)보다 32억7000만달러(34%) 급감했다. 수출이 수입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든 탓이다. 수출은 439억9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5.9% 감소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단가 하락, 대중국 수출 부진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째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수입도 큰 폭 줄었다. 국제유가 약세가 이어지고 반도체 수출 부진으로 기계류 수입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전년동월대비 11.8% 줄어든 377억2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수출과 수입 모두 지난 2월 이후 4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서비스수지는 20억9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24억2000만달러)과 비교하면 적자 폭이 축소됐다. 그중 여행수지가 같은 기간 12억2000만달러 적자에서 10억달러 적자로 다소 개선됐다. 중국인과 일본인을 중심으로 입국자수가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해외 여행객의 1인당 여행소비가 줄어들고 있는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는 27억7000만달러 흑자로 지난 2015년 1월(28억8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2위 규모를 기록했다. 투자소득수입이 49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투자소득수지가 28억8000만달러 흑자를 낸 덕분이다. 투자소득수지 흑자 규모도 지난 2015년 1월(29억1000만달러) 이후 역대 2위였다.

상반기 경상수지는 217억7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지난 2011년 하반기부터 흑자 행진이 이어진 것이지만 반기 기준으로 지난 2012년 상반기(96억5000만달러) 이후 7년 만에 흑자 폭이 가장 적었다. 한은이 지난달 제시한 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215억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다만 연간 전망치(590억달러)를 달성하더라도 지난 2012년( 487억9000만달러) 이후 7년 만에 최소치가 된다.

상품수지는 370억6000만달러 흑자로 지난 2013년 상반기(337억3000만달러) 이후 6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의 흑자를 보였다. 수출은 상반기 2777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9.8% 감소했다. 반기 수출이 감소한 것은 2016년 하반기 이후 2년 반만이다. 수입도 2406억6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7%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123억5000만달러 적자를 냈지만 지난 2016년 하반기(-95억5000만달러) 이후 2년 반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여행수지가 61억80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상반기 86억5000만달러 적자보다 개선된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는 지난해 상반기 29억1000만달러 적자에서 6억2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상품수지 흑자폭은 축소되고 있다”며 “다만 여행, 운송수지를 포함한 서비스 수지가 개선되고 있는 점은 우리 경제에 있어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상반기 234억7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46억8000만달러 늘었고 증권투자는 202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202억7000만달러 증가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역대 2위 규모를 차지했다. 해외 증권투자는 341억7000만달러 늘었다.

6월 기준 금융계정 순자산은 65억2000만달러였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가 전월 23억1000만달러 감소에서 4억달러 증가로 전환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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