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하재훈-한선태 발굴하자” 프로야구 2차지명 트라이아웃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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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유턴파-비선출 등 8명 참가
컵스 마이너 출신 손호영 두각… 투수는 시속 141km 신민준 눈길

26일 프로야구 2차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트라이아웃에서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출신의 손호영이 타격 테스트를 받고 있다. 이날 담장 밖으로 넘기는 타구 등 장타력과 수비에서 강한 어깨를 과시한 손호영은 스카우트 등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수원=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26일 프로야구 2차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트라이아웃에서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출신의 손호영이 타격 테스트를 받고 있다. 이날 담장 밖으로 넘기는 타구 등 장타력과 수비에서 강한 어깨를 과시한 손호영은 스카우트 등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수원=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제2의 하재훈(29·SK), 한선태(25·LG)는?’

26일 프로야구 2차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트라이아웃. 메이저리그(MLB)를 꿈꾸며 바다를 건넜다가 국내 무대 입성을 꿈꾸는 ‘해외 유턴파’, 국내에서 한 번도 자신의 실력을 선보이지 않은 해외 아마추어 선수, 그리고 비선수 출신들이 실력을 검증받는 장이었다. 당초 9명이 테스트를 받아야 했지만 일본프로야구(NPB)에서 신분조회 절차가 진행돼 일본으로 선회한 임준서(18)는 이날 참가하지 않았다.

트라이아웃 장소에는 숨은 보석을 발굴하려는 각 구단 스카우트 및 전력 분석원들이 가득했다. 지난해 이 자리에서 하재훈, 이대은(30·KT), 이학주(29·삼성), 윤정현(26·키움) 등 해외 유턴파들이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여 대거 프로에 진출했고, 비선수 출신 한선태가 지명받았기 때문이다.

올해도 구단 관계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참가자들이 있었다. 해외 유턴파 출신의 문찬종(28)과 손호영(25). 각각 휴스턴과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활약했던 두 선수는 다른 참가자들과는 차원이 다른 실력을 선보였다. 특히 손호영은 “지명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수준급이었다. 타격 테스트에서는 초반에 경직된 모습을 보였지만 막바지로 가면서 수원구장 담장 밖으로 넘기는 타구를 수차례 선보였다. 유격수로 나선 수비에서도 송구가 일품이었다. 1루수를 향해 가는 송구에 힘이 넘쳤다. 주루 테스트에서도 우타자였지만 준족이라는 평가를 받는 4.2∼4.3초대에 1루를 밟았다.

스카우트 면접에서도 질문은 대부분 손호영에게 쏠렸다. 홍익대 1학년을 중퇴하고 2014년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손호영은 마이너리그 생활을 하던 도중 어깨 수술을 받았다. 스카우트들은 이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손호영은 “대학 팀이 잘 맞지 않아 어린 마음에 자퇴했다. 어깨 통증은 전혀 없다”고 답변했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도 “과거 모습에 대해 변명할 생각은 없다. 이후 현역 군복무를 하면서 야구가 절실해졌고, 군대에서 유턴파 선배들이 프로 구단 유니폼을 입는 모습을 보고 ‘더 이상 뒤떨어지지 말자’는 생각으로 이 악물고 훈련했다”며 과거와는 전혀 다른 마음가짐임을 강조했다.

투수 중에서는 신민준(22)이 최고 구속 141km를 기록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2년 전 부상과 생계 곤란으로 야구공을 놨다는 신민준은 “일가친척들의 십시일반 도움으로 4개월 전부터 독립 야구단인 성남 블루팬더스에서 몸을 만들며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프로가 좌절되면 다시 생계 고민을 해야 한다. 오늘은 원 없이 했다”고 말했다.

비선수 출신으로는 한선태의 오랜 지인으로 알려진 장진호(26)가 한선태와 유사한 언더핸드 투구 폼으로 공을 던져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구속이 시속 100km대에 그쳐 아쉬움을 자아냈다.
 
수원=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야구#트라이아웃#손호영#신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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