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후보’ 정우영·원태인에 잔인한 여름이란 계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8월 6일 05시 30분


LG 정우영(왼쪽)-삼성 원태인.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LG 정우영(왼쪽)-삼성 원태인.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신인왕 후보’ 정우영(20·LG 트윈스)과 원태인(19·삼성 라이온즈)이 나란히 혹독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시즌 완주를 향한 고비에서 각각 부상과 부진을 마주했다.

144경기로 이뤄진 페넌트레이스에서 여름은 베테랑, 풀타임 초보 모두에게 힘든 시기다. 폭염 속에서 훈련 및 경기를 소화하는 까닭에 여느 계절보다 체력 소모가 큰 데다 팀 순위, 개인 타이틀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불이 붙는 때라 스트레스 요인이 겹겹이 쌓인다. 정신적으로 예민해지기 쉬운 여름은 쌀쌀한 가을만큼이나 부상 위험도 높다.

신인왕 타이틀을 정조준하는 특급 루키들에게도 예외는 없다. 전반기를 통해 LG 셋업 맨으로 자리 잡아 42경기(52이닝) 평균자책점 3.12에 4승 10홀드를 올린 정우영은 어깨에 염증이 발견돼 7월 26일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시즌 초반보다 구속이 떨어지고 실점 상황이 늘었다. 아무래도 피로가 누적된 것 아닌가 싶다”고 짚은 류중일 감독은 내친김에 정우영에게 휴식기를 충분히 줬다. 8월 첫째 주까지는 재활에 온전히 집중하게 했고 6일부터 다시 볼 훈련을 시작한다. 계획에 따르면 8월 안으로 복귀가 가능하다.

정우영과 신인 양대 산맥을 이룬 원태인도 때 아닌 부침을 겪는 중이다. 데뷔 시즌부터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차지해 4승을 챙긴 원태인은 7·8월 실점이 부쩍 늘어나면서 2점대 평균자책점이 3.62까지 올랐다. 특히 신인왕 맞상대인 정우영의 소속팀인 LG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다. 7·8월 5경기서 세 차례 퀄리티 스타트(선발 등판 6이닝 3자책점 이내)를 작성했지만 7월 12일 LG전서 3이닝 3실점, 8월 3일 LG전서 2.1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럼에도 아픈 곳 없이 로테이션을 성실히 소화하는 원태인을 향해 삼성은 굳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둘에겐 피할 수 없는 성장통이다. 이를 발판삼아 한 단계 진화를 이뤄내는 쪽이 신인왕에도 가까워질 수 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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