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어진 간극’ 울산-전북, 집중력+용병+로테이션의 차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8월 6일 05시 30분


지난 5월 맞대결에 앞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는 울산 김도훈 감독(오른쪽)과 전북 조세 모라이스 감독. 스포츠동아DB
지난 5월 맞대결에 앞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는 울산 김도훈 감독(오른쪽)과 전북 조세 모라이스 감독. 스포츠동아DB
‘하나원큐 K리그1 2019’에서 진행되고 있는 역대급 선두경쟁의 틈새가 조금씩 넓어지기 시작했다.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 FC서울의 3파전 구도로 이뤄지던 선두 다툼에서 서울이 살짝 물러섰고, 이어 올 시즌 올스타전으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를 기점으로 1·2위 울산, 전북의 간극도 다소 벌어졌다.

22라운드까지 나란히 승점 48을 쌓은 가운데 다득점에서 앞선 전북이 울산을 따돌리고 선두를 지켰다. 그런데 23, 24라운드에서 울산이 힘을 냈다. 서울을 안방에서 3-1로 제압했고,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5-0 쾌승을 일궜다. 2연승으로 6점을 쓸어 담았다.

같은 기간, 전북은 2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제주와 홈에서 2-2로 비기며 울산에 가장 먼저 승점 50 고지를 찍는 영광을 내줬고 강원FC 원정에서는 3-3 무승부를 거뒀다. 이제 울산은 승점 54, 전북은 승점 50이 돼 16일 울산과 홈 맞대결에서 전북이 승리해도 순위를 뒤집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울산과 전북의 치열한 경쟁은 시즌 개막에 앞서 어느 정도 예고된 일이다. 전북이 기존 전력을 거의 유지한 상황에서 울산은 검증된 베테랑 위주로 폭풍영입을 단행했다. 아니나 다를까. 두터운 스쿼드를 갖춘 두 팀은 1, 2위를 오가며 경합을 벌였다.

폭염과 무더위는 전북 편이 아니다. 울산을 유리하게 만들었다. 집중력에서 차이를 보인다. 90분 내내 울산은 흐름을 최대한 유지한다. 오히려 전반보다 후반이 강하다. 집중력이 떨어진 후반 31분 이후 15골, 이 중 5골을 추가시간에 만들었다.

전북은 같은 시간대 11골, 후반 추가시간 4골을 터트렸다. 충분히 준수한 기록이나 후반 추가시간 실점도 많다는 데 문제가 있다. 강원 원정에서 전북은 3-1로 앞서다 후반 추가시간 두 골을 연속 허용했다. 앞선 4월 경남FC 원정경기 때도 전북은 3-0 리드를 하다 경기종료 15분을 남기고 3골을 내준 기억이 있다.

득점과 별개로 뒷심이 결코 강하다고는 볼 수 없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 역시 강원전을 마치고 “끝까지 집중했어야 한다. 상대 상승세의 빌미를 우리 스스로 제공했다”며 침통해했다.

외국인 선수와 선수단 로테이션에서도 울산이 한 발 앞선 모습이다. 로페즈 홀로 분전하고 있는 전북과 달리 주니오, 믹스, 불투이스가 버티는 울산은 모든 포지션에서 안정적이다. 한두 명이 전열을 이탈해도 흔들림이 없다. 울산은 제주 원정에서 믹스, 김태환, 황일수를 아끼고도 대승을 챙겼지만 전북은 강원전에서 이용, 김진수 대신 나선 이주용, 최철순이 기대 이하의 플레이로 아쉬움을 남겼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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