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년차’ 고진영, 2019년 메이저 퀸 오브 퀸으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8월 5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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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고진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9년 진정한 ‘메이저 퀸’은 고진영(24·하이트진로)이었다.

고진영은 5일(한국시간) 영국 밀턴케인즈 워번 골프클럽(파72·6575야드)에서 끝난 브리티시 여자오픈(총상금 450만 달러·약 53억 원)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며 막판까지 끈질긴 우승 경쟁을 벌였지만, 아쉽게 정상 문턱에서 물러나 3위(상금 약 3억6000만 원)를 기록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역대 5번째 단일 시즌 메이저 3관왕이라는 대업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고진영은 올 5대 메이저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주어지는 ‘애니카 메이저 어워드’를 수상하며 데뷔 2년차 시즌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LPGA 투어의 ‘살아 있는 전설’ 애니카 소렌스탐(49·스웨덴)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2014년 제정된 이 상은 한 해 동안 열리는 5대 메이저대회에서의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선수를 선정한다.

LPGA 투어 데뷔 2년차인 고진영은 4월 첫 메이저대회였던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정상을 밟은 뒤 지난달 끝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다시 한번 우승을 차지하고 애니카 메이저 어워드를 사실상 예약했다. 이어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였던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도 대회 내내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수상 자격을 지켰다.

올해 메이저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마친 고진영은 “골프를 해오면서 ‘고진영은 아직 LPGA 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을 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나 역시 같은 생각을 했었다”며 “그런데 이제 한 시즌 메이저 3승 도전을 할 수 있는 위치가 됐고, 이렇게 애니카 메이저 어워드까지 수상하게 됐다. 앞으로의 내 골프가 더욱 기대된다”고 활짝 웃었다.

한편 이번 브리티시여자오픈의 영광은 일본의 21살 신예 시부노 히나코에게 돌아갔다. 시부노는 리젯 살라스(30·미국)와 17언더파 동타를 이루던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인의 메이저대회 정상 등극은 1977년 L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히구치 히사코(74) 이후 42년 만이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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