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티샷 실수…안병훈, PGA 투어 첫 승 다음으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8월 5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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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안병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길고 억센 수풀 사이로 빠진 공 앞에서 안병훈(28·CJ대한통운)은 고민을 거듭했다. 선두를 1타 차로 뒤쫓고 있던 파5 15번 홀. 여기서의 선택이 이날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안병훈이었다.

고민은 길어졌다. 공교롭게도 전날 티샷 실수로 비슷한 위치에서 1벌타를 받고 공을 빼낸 뒤 이 홀을 파로 막았던 안병훈은 캐디와 함께 한참 이야기를 나눈 뒤 벌타 플레이를 택했다. 전날처럼 1벌타를 받고서라도 정확한 핀 공략을 통해 이를 만회해보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3라운드와 달리 최종라운드의 행운은 안병훈을 따라주지 않았다. 3번째 아이언샷은 그린 왼쪽 러프로 향했고, 어프로치마저 컵을 멀리 외면하면서 이번 대회 첫 보기를 기록하고 말았다. 생애 첫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이 다시 한번 멀어지는 순간이었다.

안병훈은 5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시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7127야드)에서 열린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620만 달러·약 74억4000만 원)에서 아쉽게 생애 첫 승을 놓쳤다. 단독선두 J.T 포스턴(27·미국)에게 1타 뒤지던 15번 홀에서의 보기가 뼈아팠다. 안병훈은 바로 다음 16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고 마지막 희망을 살렸지만, 연장을 위해 버디가 필요했던 18번 홀(파4)에서 다시 티샷 미스가 나오면서 보기를 기록하고 3위(상금 약 5억 원)로 대회를 마쳤다.

2015~2016시즌 PGA 투어 데뷔 후 아직 우승이 없는 안병훈은 “15번 홀의 경우 드라이버가 이렇게 멀리 갈 줄 몰랐다. 운이 없었다. 클럽 선택도 잘못됐다”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포스턴의 생애 첫 우승으로 장식된 윈덤 챔피언십을 끝으로 PGA 투어는 정규 레이스를 마치고 8일부터 플레이오프를 시작한다. 페덱스컵 포인트 1위 브룩스 켑카(29·미국)부터 125위 팻 페레즈(43·미국)까지 총 125명이 1차전 노던 트러스트와 2차전 BMW 챔피언십,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을 순서대로 펼친다. 한국 선수로는 23위 임성재(21)와 29위 강성훈(32), 45위 김시우(24), 57위 안병훈, 104위 이경훈(28)이 출격한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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