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내가 언제 北 대변?…그런 말 취소해 달라” 野 의원에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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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5일 15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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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국방부 장관. 사진=뉴스1
정경두 국방부 장관. 사진=뉴스1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5일 최근 안보 상황과 관련해 “북한을 변호한다”는 야당 의원의 지적에 “말씀을 취소해달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했다.

이날 박맹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그간 장관께서 하신 언행을 보면 정말 충격을 받을 정도로 실망스럽지 않을 수 없다”며 “주적에 대한 답변이라든지 최근 북한 목선에 대한 거짓말이라든지 사사건건 북한을 변호하고 변명하고 과연 이게 대한민국의 안보를 책임지는 장관이 맞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장 출신답게 진퇴가 분명해야 되지 않겠느냐. 그런 용단을 내릴 의향은 없으시냐”고 물었다.

이에 정 장관은 “제가 적 개념에 대해서 제 생각을 정확하게 말씀 드렸다”며 “제가 북한을 대변하고 있다는 말씀은 취소해달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이 “우리는 그렇게 느낀다”고 하자, 정 장관은 “제가 언제 북한을 대변했느냐. 제가 언제 북한을 위하는 그런 얘기를 했느냐”고 반문했다.

박 의원이 “그렇게 느낀다”고 재차 밝히자, 정 장관은 “그렇게 느끼신 건 아주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박 의원이 사드 기지로 화제를 돌리면서 ‘북한 대변인’ 발언을 둘러싼 공방은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 의원의 발언을 언급하며 해당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민 의원은 “대한민국의 국방부 장관에 대해서 북한을 대변하고 있다는 이런 말은 처음 듣는다. 이것은 우리 안보에 대한 대단한 모욕이다”라며 “장관 개인에 대한 모욕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군인에 대한 (모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방위의 위상과 품격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 부분에 대해 철회를 해주시거나 사과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은 “동료 의원이 본인의 판단과 생각에 대해서 얘기한 것에 대해 과도하게 토론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장관이) 바른 인식을 가져야 한다는 당위적 차원의 주문을 군 전체에 대한 명예와 연결시키는 것은 잘못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군에 대한 명예와 장관의 직책 수행에 대한 평가는 다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규백 국방위원장 “지금 65만 전 장병이 보고 있다. 군 사기 문제도 있고 여러 가지를 감안해서 발언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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