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월요일’ 코스닥 5%-코스피 2% 급락…환율 1210선 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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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5일 13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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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1% 넘게 하락하며 1970선까지 하락, 코스닥 지수는 2년 6개월여만에 600선 밑으로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진 1200원을 돌파하며 2년7개월 만에 최고치로 장을 열었다. 격화된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여파가 계속된 영향이다. 2019.8.5/뉴스1 © News1
5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1% 넘게 하락하며 1970선까지 하락, 코스닥 지수는 2년 6개월여만에 600선 밑으로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진 1200원을 돌파하며 2년7개월 만에 최고치로 장을 열었다. 격화된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여파가 계속된 영향이다. 2019.8.5/뉴스1 © News1


주식 외환 등 국내 금융시장이 5일 요동치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 증폭에 일본의 2차 경제 보복이 겹치면서 주식시장은 검은 월요일을 맞았다.

코스피는 2% 넘게 떨어지며 1950선으로 주저앉았다. 코스닥은 2년여만에 600선 아래로 추락했다. 전거래일대비 5% 넘게 폭락한 패닉 장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3년여만에 1210선마저 뚫고 올라갔다. 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를 기록한 게 주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낮 1시13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39.30포인트(-1.97%) 빠진 1958.83을 가리키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한때 1953.59까지 떨어졌다. 코스피의 장중 저점은 지난 2016년 11월9일(1931.07) 이후 2년9개월만의 최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3239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방어전을 펼치고 있지만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985억원, 1451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코스피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전자(-2.45%), SK하이닉스(-0.79%), 삼성전자우(-1.25%), 현대차(-0.39%), 현대모비스(-1.63%), 네이버(-2.46%), LG화학(-2.87%), 셀트리온(-7.65%)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SK텔레콤(+1.19%), 신한지주(+0.23%)만이 그나마 자리를 지키는 중이다.

코스닥은 패닉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오전 장중 600선이 깨진 코스닥은 같은 시각 현재 583.01로 전일대비 32.69포인트(-5.31%) 폭락했다.

코스닥은 시가총액 10위 내에 있는 신라젠이 신약(펙사벡)의 글로벌 임상3상 중간권고를 받으면서 바이오·제약주가 일제히 하락한 영향까지 받아 낙폭을 더 키웠다. 시가총액 10위 내 바이오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6.11%), 메디톡스(-14.91%), 신라젠(-29.97%)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 환율 1210선도 돌파…안전자산 금값 치솟아

KRX금시장 금실물 © News1
KRX금시장 금실물 © News1

달러 원 환율은 치솟았다.(원화가치 약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진 1200원을 돌파하며 2년7개월 만에 최고치로 장을 열었다. 이어 미중 무역갈등 영향으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인 7위안을 넘어서자 오전 10시40분쯤 전거래일 대비 20.3원 오른 1218.30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약 3년5개월 전인 2016년 3월3일 1227.00원 이후 최고치다.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중이던 2008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탓에 한일 무역분쟁 역시 원화 가치 하락에 한몫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으며 원/달러 환율 급등세는 진정된 상태다. 오후 1시10분 현재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214.00원을 기록 중이다. 당국은 오전 11시20분쯤 “환율은 이유없는 비정상적 급등으로, 시장원리에 의한 상승은 아니다”라며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놨다.

이 같이 대내외 불안이 잇따르면서 안전자산으로의 쏠림현상도 강화되고 있 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KRX금시장의 1g당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65%(1470원) 상승한 5만6880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연초(4만6240원) 대비 약 23% 상승한 것이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이후 2거래일 동안 약 5% 오른 것이기도 하다.

전 거래일인 지난 2일 종가가 5만5410원으로 지난 2014년 3월 시장 개설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던 점에 비춰보면 이날 역시 최고가 경신이 유력하다.

국제 금 가격 역시 강세다. 금융정보업체 텐포어(Tenfore)가 공시하는 국제 금 시세 기준으로 이날 오전 11시 기준 1트로이온스당 1449.75달러로 전일 대비 1.06% 상승했다. 올해 초의 1286.64달러 대비 12.6% 올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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