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병 속속 돌아오는 KT, 순위 싸움도 힘 받는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5일 12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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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강 진입에 성공한 KT 위즈가 창단 이후 첫 가을야구 꿈을 부풀리고 있다. 기다리고 있는 부상병들이 돌아오면 순위 싸움에도 한층 힘을 받을 전망이다.

6위였던 KT는 지난 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5-3으로 승리해 5위로 올라섰다. 49승1무52패(승률 0.4851)를 기록한 KT는 같은날 KIA 타이거즈에 0-1로 패배해 49승1무52패(승률 0.4851)가 된 NC 다이노스에 승률 3모 차로 앞서 5위가 됐다.

KT가 5위 이내에 이름을 올린 것은 지난해 5월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458일 만이다. 2015년 1군 무대를 밟은 KT가 6월 이후 5위에 오른 것은 창단 이후 처음이다.

주축들의 줄부상 속에 잇몸으로 버티며 일궈낸 5강 진입이다.

KT는 전반기 막판 대형 악재를 만났다. 간판 타자 강백호가 6월2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수비 도중 오른 손바닥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하지만 강백호의 공백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조용호가 강백호 이탈로 비게 된 3번 타자 겸 우익수 자리를 완벽하게 메워냈다. 7월 이후 20경기에서 조용호는 타율 0.321(78타수 25안타)를 몰아쳤고, 7타점에 7득점을 올렸다.

7월1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주전 3루수 황재균이 오른손 중지를 다쳐 전력에서 빠졌지만, 박승욱과 강민국, 윤석민이 번갈아 출전하며 3루룰 지켰다.

KT는 후반기가 시작되자마자 전반기에 리드오프로 활약한 김민혁의 부상 공백을 떠안았다. 김민혁은 7월28일 수원 LG 트윈스전에서 주루 도중 오른손 중지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대체 자원인 김진곤이 김민혁의 공백을 지웠다. 김진곤은 7월30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서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3일 고척 키움전에서 3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으로 제 몫을 했다.

잘 버텨온 KT에는 이제 부상병들이 속속 돌아온다.

이미 5월 초 투구에 맞아 오른팔 척골 골절상을 당한 배정대는 지난 1일 1군으로 돌아왔다.

강백호도 일주일 전부터 수비 훈련을, 지난 3일부터 타격 훈련을 시작하며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직 손에 통증이 남아있어 복귀 시기는 미정이지만, 이달 중으로는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황재균은 당초 복귀에 6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돌아올 수 있을 전망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6일 부상 부위를 재검진한 뒤 결과가 좋으면 2군에서 1~2경기를 뛰게할 계획”이라며 “손가락을 제외한 모든 부분은 다 준비된 상태다. 일주일 내로 1군에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주축 선수들의 공백 속에 기회를 잡은 대체 선수들은 실력을 쌓았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주전들이 복귀하면서 KT는 한층 탄탄해진 선수층을 앞세워 순위 싸움을 펼칠 수 있게 됐다. 가용 전력이 많아지면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도 더 신경을 쓸 수 있다.

이 감독은 부상 선수들이 복귀했을 때의 그림도 그려놓은 상태다. 그는 “강백호가 돌아오면 종전처럼 3번 타자, 우익수로 고정할 것이다. 김민혁이 복귀하게 되면 주전 좌익수로 기용할 것”이라며 “여기에 조용호가 체력 안배 차원에서 김민혁 대신 나가거나 중요한 상황에 대타로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용호, 박승욱, 김진곤, 문상철, 안승한 등 대체 선수들이 제 역할을 잘 해줬다”며 “주전이 복귀하면서 혹시나 2군에 가더라도 9월부터 확장 엔트리가 실시된다”고 두꺼워진 선수층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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