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日 소녀상 전시 중단에 매우 유감…정상화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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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5일 11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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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곤 문체부 대변인© 뉴스1
김진곤 문체부 대변인© 뉴스1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하 소녀상) 전시가 일본에서 중단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는 5일 세종시 문체부 기자실에 진행한 브리핑에서 “일본 아이치현에서 우리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중단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진곤 문체부 대변인은 “문화예술의 창작과 표현의 자유는 어떠한 경우에도 존중돼야 한다”며 “조속히 정상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쓰다 다이스케 일본 아이치 트리엔날레 총감독은 지난 3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김서경(54) 김운성(55) 작가가 출품한 소녀상에 대해 테러 등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전시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나고야시를 관할하는 동경문화원(원장 황성운)이 현지 동향을 각별하게 파악해 문체부와 공유하고 있다”며 “동경문화원이 문체부의 입장을 아이치 트리엔날레 측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일부 문화예술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혐일 분위기에 대해서 언급했다. 그는 “창작과 표현의 자유는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소녀상이 있는 아이치현문화에술센터 전시실 입구는 5m 높이의 대형 구조물로 막힌 채로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김운성 작가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총감독은 소녀상의 의미를 알면서 전시하기로 해놓고 가와무라 다카시(河村隆之) 나고야(名古屋)시장과 아이치현지사 등 극우정치인들이 압박하니까 결국 굴복했다”고 말했다.

일본 ‘아이치 트리엔날레’ 국제예술에 전시돼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소녀상.(NHK 캡처) © 뉴스1
일본 ‘아이치 트리엔날레’ 국제예술에 전시돼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소녀상.(NHK 캡처) © 뉴스1

한편 한일 각계 문화예술인들은 전시 중단 소식이 알려지자 항의성명 등을 발표했다.

전시를 준비해온 실행위원들은 “전후 가장 큰 검열 사건이자 역사적 폭력”이라며 반발했다. 이들은 법원에 전시 중단을 중지하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출할 예정이다.

국제펜(PEN)클럽 일본센터도 3일 성명을 통해 “전시는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찬경, 임민욱 등 우리나라 작가는 표현의 자유를 지키지 않는 주최 측에 항의하기 위해 행사 본 전시에 출품한 작품을 자진 철수하기로 했다.

문화연대 등 우리나라 문화예술계는 빠르면 오는 6일 소녀상 전시 중단에 대한 항의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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