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역전 우승 무산…브리티시 오픈 3위로 마무리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5일 05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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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렸던 고진영(24·하이트진로)이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고진영은 5일(한국시간) 영국 밀턴 케인스의 워번 골프장(파72·6756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위민스 브리티시오픈(총상금 450만 달러)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적어낸 고진영은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자 시부노 히나코(일본)와 2타차다.

고진영은 앞서 ANA 인스퍼레이션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마저 제패할 경우 남녀 통틀어 7번째로 한 시즌 메이저대회 3승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할 수 있었으나 불발됐다. 세계랭킹 1위는 유지했다.

아니카 메이저 어워드 수상도 확정됐다. 아니카 메이저 어워드는 그해 5개 메이저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스웨덴의 전설적인 골퍼 아니카 소렌스탐의 이름을 땄다. 한국 선수로는 박인비(2015년), 유소연(2017년)에 이어 세 번째 수상이다. 138점을 챙긴 고진영은 74점을 받은 US여자오픈 우승자인 이정은(23·대방건설)을 여유있게 제쳤다.

4타차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에 임한 고진영은 5번홀부터 3연속 버디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추격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0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고진영은 12번과 13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어뜨려 우승 경쟁에 가담했다.

하지만 고진영은 남은 홀에서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역전 우승에 실패했다.

박성현(26·솔레어)은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 8위로 대회를 마쳤다. 3라운드까지 고진영보다 1타 앞섰으나 이날 1오버파로 부진했다. ‘핫식스’ 이정은은 박성현에게 1타 뒤진 공동 9위를 차지했다.

트로피는 일본의 신예 시부노에게 돌아갔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리젯 살라스(미국)의 추격을 1타차로 뿌리쳤다. 17번홀까지 살라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시부노는 마지막 18번홀에서 회심의 버디로 승부를 갈랐다.

일본 선수가 LPGA 투어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가져간 것은 1977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당시 L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히구치 히사코 이후 42년 만이다.

만 21세의 시부노는 생애 첫 LPGA 대회 출전에서 메이저 우승컵을 거머쥐는 깜짝 행보를 보였다. 시부노는 비회원 자격으로 LPGA 타이틀을 획득한 26번째 선수가 됐다. 시부노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시부노의 우승으로 올해 LPGA 메이저대회에서 아시아권 선수가 챙긴 승수는 4승으로 늘었다. 메이저대회가 5개로 늘어난 2013년 이후 최고 기록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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