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프란시스코’ 7일 한반도 관통할듯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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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급… 올들어 두번째 직접 영향
5일 서울 37도… 전국 폭염 기승… 철도 선로 늘어져 KTX 운행 차질도

5일 서울 낮 최고기온이 올여름 최고인 37도로 예보되는 등 전국에 불볕더위가 계속되다가 6일 태풍의 영향권에 들며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4일 기상청은 5일 서울 37도, 광주 및 충북 청주 36도, 대구 35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에서 낮 최고기온 29∼37도의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다만 대기 불안정으로 5일 오후 경기 남부와 강원 영서, 충북 내륙 지역에 5∼20mm의 소나기가 예상된다.

6일 낮부터는 한반도가 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FRANCISCO·미국에서 제출한 남자 이름)의 영향권에 들어간다. 제5호 태풍 다나스(DANAS)에 이어 한반도에 영향을 끼칠 두 번째 태풍이다. 2일 괌 북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프란시스코는 4일 오후 9시 현재 일본 가고시마(鹿兒島) 동남동쪽 약 940km 해상에서 시속 23km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최대 풍속 초속 24m(시속 86km), 강풍 반경 250km로 약한 소형급 태풍이다.

프란시스코는 일본을 거쳐 6일 오후 9시 경남 통영 해상에 진입한 뒤 한반도 내륙으로 북상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이날 오후에는 제주도와 남해안에, 7일에는 전국에 비가 오고 전국 낮 최고기온도 30도 안팎으로 낮아지겠다. 프란시스코는 7일 오후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남북으로 내륙을 관통한 뒤 강원 속초를 거쳐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태풍이 남해안의 낮은 수온 등으로 세력이 약해질 수 있지만 상륙할 때는 소형 태풍을 유지하기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9호 태풍 레끼마(LEKIMA·베트남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과일나무의 일종)도 4일 오후 3시 필리핀 해역에서 발생했다. 현재는 발달 초기라 강풍 반경 200km의 소형급 태풍이지만 기상청은 점차 중형의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제주도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더위에 철로가 늘어져 고속열차(KTX) 운행이 지연됐다. 4일 코레일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경 경부고속선 천안아산역 인근 하행선 선로가 늘어났다. 복구 작업과 안전 운행을 위해 하행선 KTX 열차 47대가 시속 10∼30km로 서행해 10분에서 1시간 10분까지 예정 시간보다 늦어졌다. 이날 충남 천안과 아산의 낮 최고기온은 각각 34.3도, 35.9도였다. 코레일 측은 선로 온도를 낮추기 위해 물을 뿌리는 등 작업을 벌여 이날 오후 7시 50분경 선로를 복구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태풍 프란시스코#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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