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찌고 100g 덜고…채우고 비운 강백호, 복귀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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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5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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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백호가 부상 이후 주문 제작한 새 배트(가운데). 왼쪽은 기존에 사용하던 0.3인치 짧은 제품이며, 오른쪽은 팀 동료의 배트. 눈에 띄게 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고척|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KT 강백호가 부상 이후 주문 제작한 새 배트(가운데). 왼쪽은 기존에 사용하던 0.3인치 짧은 제품이며, 오른쪽은 팀 동료의 배트. 눈에 띄게 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고척|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살이 쪄서 고민이네요. 선배들마다 다 그 얘기예요.”

강백호(20·KT 위즈)의 복귀가 임박했다. 얼마 전부터 수비훈련을 시작한 데 이어 배트까지 쥐었다. 본인의 100% 컨디션으로 타격을 하기는 아직 어렵지만 돌아온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수확이다.

강백호는 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타격 훈련을 실시했다. 6월 2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수비 도중 경기장 구조물에 오른 손바닥을 찍혀 수술을 받은 뒤 처음이었다. KT는 그간 강백호의 부상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최근까지도 허공에 스윙을 하거나 수비 훈련만 했지만, 후반기 시작 후 일주일 만에 배팅 케이지에 들어섰다.

이강철 KT 감독은 4일 키움전에 앞서 “타격 훈련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면서도 “배트 길이를 늘렸음에도 훈련 중 중견수 키를 넘기는 등 비거리는 여전하다더라”고 감탄했다. 강백호는 “기존 34인치에서 34.3인치로 긴 걸 쓰기 시작했다. 우리 팀에서 가장 길다”고 설명했다.

KT 강백호. 스포츠동아DB
KT 강백호. 스포츠동아DB

강백호는 배트 노브(손잡이)를 쥐고 스윙하는 유형이었다. 하지만 손바닥 통증 탓에 당장 노브를 쥐기는 어렵다. 결국 같은 길이의 배트로 스윙하면서 노브를 쥐지 않기 위해서는 배트 사이즈 자체를 늘일 수밖에 없었다. 대신 무게를 100g 줄였다. 스스로는 “올 시즌까지는 노브를 쥐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부상 기간 그의 일과는 단출했다.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한 뒤 집에서 PC 게임을 즐기거나 수원KT위즈파크를 찾아 동료들을 응원하는 것이 전부였다. 꿈꿨던 여행도 현실로 옮기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야구 인생 첫 부상은 그를 분명 단단하게 만들었다. 강백호는 “야구장에서 맛있는 걸 먹고 응원하는 게 재밌었다. 살이 6㎏ 정도 쪄서 걱정”이라면서도 “아무래도 ‘직관’은 7회쯤부터 지루했다. 빨리 복귀하고 싶다. 나 때문에 팀이 패하면 안 되기 때문에 100% 컨디션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감독이 밝힌 대로라면 일주일 뒤까지 통증이 없다면 구체적인 복귀 시기가 나올 전망이다. ‘괴물 타자’의 모습을 볼 날이 머지않았다.

고척|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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