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들녘에 청년들이 많아지도록 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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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원 충남도 농업기술원장 인터뷰

이광원 충남도농업기술원장이 청년 농업인 육성을 통해 농촌을 활력 있게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며 밝게 웃고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이광원 충남도농업기술원장이 청년 농업인 육성을 통해 농촌을 활력 있게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며 밝게 웃고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지난달 26일 충남 아산의 한 연수원에서는 1박 2일의 ‘영농승계교육’ 캠프가 열렸다. 농업인 부모 100명이 자녀 한 명씩의 손을 이끌고 참석했다. 이미 영농을 하거나 계획 중인 자녀들도 있었지만 영농에 관심을 보이는 도시 직장인 자녀도 보였다.

이 캠프를 주선한 이광원 충남도 농업기술원장은 4일 “자녀가 영농 구상을 하면 부모가 검토해주는 훈훈한 풍경이 연출됐다”며 “고령화가 심각해지는 농촌의 들녘에 땀 흘리며 활짝 웃는 청년들이 많아지도록 농업기술원이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청년 농업인 육성’을 화두로 내건 이 원장을 만났다. 그는 청년농업인팀을 운영하면서 젊은이들의 귀농귀촌을 독려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청년정책 모델은 농림부와 농촌진흥청의 사업으로 선정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도시 청년들을 농촌에 불러 모으는 게 쉽지 않을 텐데….

“그래서 더욱 특별하고 피부에 닿는 정책이 필요하다. 영농승계교육은 좋은 모델 가운데 하나다. 부모들이 탄탄한 영농기반을 갖춘 농촌지도자나 생활개선회원이어서 도시의 자녀들에게 농촌 정착의 길을 보다 쉽게 열어줄 수 있다. 기술원은 청년농업인에 대해 기초, 창농, 경영 등 3단계로 구분해 체계적인 지원을 한다. 전문 농업경영인 양성 교육과 도시청년 농촌캠프도 열고 있다.”

―충남은 다른 시도에 비해 귀농·귀촌 사업도 활발한 편이다.

“5년 단위로 종합계획을 수립해 귀농·귀촌을 독려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도와 전 시군에 귀농지원센터(16개소)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주거와 교육, 네트워크, 창업자금 등 귀농과 관련한 업무를 원스톱으로 안내한다.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귀농이 되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활력 있는 농촌을 위해 우선 영농 여건이 좋아야 하지 않나.

“기술원의 8개 연구소와 시군 농업기술센터들이 분야별 사업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농가를 찾아가는 현장 컨설팅을 펼치고 있다. 재해가 예상되거나 발생하면 연구와 지도를 병행하는 합동 현장기술지원단을 운영한다. 3개 반 52명의 농산물 수출 기술지원단도 운영한다.”

―앞으로 어느 부문에 더 주력할 생각인가.


“농촌진흥청의 평가에서 연이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2018년 지방 농촌진흥사업 종합보고회에서 우수농촌진흥기관상을 수상했다. 부문별로는 강소농 경영지원사업부문 대상, 농업기계교육사업 우수 기관상, 4H 대상, 생활원예중앙경진대회 전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전국 딸기 재배 면적의 85%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설향’을 우리가 개발 보급한 성과는 빼놓을 수 없다. 앞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미래형 스마트 농업의 확산을 위해서도 더욱 노력하겠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이광원 충남도농업기술원장#청년 농업인 육성#농촌#영농승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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