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55분 조재완 극장골’… 뜨거운 강원, 전북과 3-3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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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4일 22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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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가 놀라운 뒷심을 발휘, 전북과 3-3으로 비겼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강원FC가 놀라운 뒷심을 발휘, 전북과 3-3으로 비겼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여름을 지나면서 날씨만큼 뜨거운 기세를 보이고 있는 강원FC가 또 하나의 드라마를 작성했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에게 1-3까지 뒤지다 극적인 무승부를 만들었다. 동점골이 터진 시간이 후반 55분이었으니 승리 같은 무승부였다.

강원이 4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전북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24라운드 홈 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강원은 11승5무8패 승점 38점으로 4위를 유지했고 2위 전북은 14승8무2패 승점 50점이 됐다. 서로 승점 1점씩 나눠가졌으나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이른 시간에 전북의 선제골이 나왔다. 전반 3분 오른쪽 측면에서 문선민이 상대의 패스를 날쌔게 가로챈 뒤 박스 안으로 파고들다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임선영이 공중에서 어려운 동작으로 논스톱 슈팅, 골망을 흔들었다. 이 득점을 포함해 전반 초반은 전북이 강하게 몰아쳤다.

어지간한 팀이라면 흔들리다 무너질 수도 있던 흐름이지만 강원의 최근 경기력은 확실히 오름세였다. 리그 최고의 공격력과 수비력을 갖춘 전북을 상대로 대등한 싸움을 펼쳤고 전반 중반 이후에는 강원이 경기를 주도했다. 골에 근접한 장면들도 연속해서 나왔다.
계속에서 디펜딩 챔피언을 몰아붙이던 강원은 전반 종료 직전 기어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박스 안에서 이영재가 과감한 개인기로 김민혁을 제친 뒤 크로스를 올렸고 정조국이 침착하게 밀어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완벽한 합작품이었다.

후반 초반 역시 날씨만큼 뜨거운 공방전이 펼쳐졌다. 울산과의 격차를 줄여야하는 전북도 홈 4연승 상승세를 이어 4위 자리를 지켜야하는 강원도 피하지 않고 정면충돌했다. 팽팽한 승부에 균열이 생긴 것은 후반 20분이었다.

전북 문선민이 강원 박스 안으로 들어가던 상황에서 윤석영과 충돌했다. VAR 판독 결과 윤석영의 파울이 인정되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이를 교체 투입된 전북의 새 외국인 호사가 성공시키며 전북이 다시 리드를 잡았다. 김신욱의 대체자로 낙점,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전북 유니폼을 입은 호사의 K리그 데뷔골이었다.

부담을 내려놓은 호사는 곧바로 시즌 2호골까지 터뜨렸다. 후반 37분 하프라인 근처에서 공을 잡은 호사는 왼쪽 측면에서 부드럽게 드리블 치면서 박스 근처까지 접근하다 그대로 오른발 슈팅, 김호준 골키퍼의 손을 피해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이것으로 승부가 많이 기울어졌다고 판단했으나 강원은 놀라운 뒷심을 보였다. 2골이나 뒤진 상황에서도 강원은 포기하지 않았고 정규시간 90분이 다 끝나갈 무렵 조재완이 높은 집중력으로 만회골까지 만들어내는 근성을 보여줬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에 춘천의 기적이 만들어졌다. 1초를 아끼면서 공격하던 강원은 추가시간 6분이 다 끝날 무렵 손준호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를 이영재가 침착하게 마무리, 다 졌다고 생각한 경기를 3-3 무승부로 만들면서 춘천 홈팬들에게 큰 선물을 안겼다.

다른 경기장에서는 원정팀들이 웃었다.

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포항 이수빈이 득점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19.8.4/뉴스1 © News1
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포항 이수빈이 득점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19.8.4/뉴스1 © News1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 포항스틸러스의 맞대결에서는 포항이 2-0으로 승리했다. 포항 이수빈과 완델손이 나란히 1골1도움을 작성했다. 서로가 도움을 주고 받은 결과다.

이수빈은 전반 46분 완델손의 도움을 받아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리고 후반 12분에는 완델손이 이수빈의 어시스트를 추가골로 마무리, 팀의 2-0 승리를 합작했다.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는 성남FC가 갈길 바쁜 인천유나이티드를 울렸다.

성남은 후반 15분 서보민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고 이것을 결승골로 만들어내면서 1-0으로 승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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