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베 日총리에 “北 협상 묶어두려 단거리미사일 용인”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4일 2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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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비핵화 협상에 계속 묶어두기 위해 단거리미사일 발사를 용인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교도통신은 4일 미일 외교소식통을 인용한 워싱턴발 기사에서 지난 5월 후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계속되고 있는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뜻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직접 전하고 이해를 구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비난하면 강한 반발을 불러와 북미 관계가 파탄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한다.

그러나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어느 시점에, 어떤 방식으로 이 같은 입장을 아베 총리에게 전달했는지는 보도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북한의 핵실험과 함께 단거리를 포함한 모든 사거리의 탄도미사일 발사 중단을 요구해왔던 상황.

그러나 아베 총리는 북한의 5월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며 유감을 표시했지만, 지난달 발사와 관련해선 “일본 안보에 영향을 주는 사태가 아니다”며 미일 간 대북공조 강화만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자신의 입장에 동조해 달라고 요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일본 정부는 북일정상회담 실현을 위해 미 정부와의 협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자세를 묵인하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실제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지난 1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조건을 달지 않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주하겠다는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5월엔 2차례, 그리고 7월엔 3차례에 걸쳐 단거리 탄도미사일 및 단거리미사일 추정 발사체를 동해상을 향해 잇달아 발사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미사일 발사가 김 위원장이 자신에게 한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중단’ 약속을 어긴 게 아니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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