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2일 만에 완봉승’ 양현종, 경기도 가장 빨리 끝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8월 4일 19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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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왼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양현종(왼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타이거즈 양현종(31)이 시즌 첫 완봉승을 거뒀다.

양현종은 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팀의 1-0 승리를 견인했다.

치열한 투수전 속에서 최종 승자는 양현종이었다. NC는 선발투수 크리스티안 프리드릭이 8회까지 단 1실점으로 버티며 양현종과 맞불을 놓았다. 누구도 마운드를 내려오지 않는 선발투수들 간의 자존심 싸움에서 최종 1점의 득점지원을 받은 양현종이 웃었다.

양현종은 9회까지 7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NC 타선을 원천봉쇄했다. 허용한 안타는 단 두 개. 볼넷은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아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안타를 내준 1회와 7회를 제외하곤 모두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내는 압도적인 모습도 보였다.

투구수 역시 효율적이었다. 9이닝 동안 채 100개의 공을 던지지 않는 짠물 투구로 빠르게 승부를 봤다. 이날 99개의 공을 던졌는데, 한 회에 가장 많은 공을 던진 이닝(7회)에도 투구수가 16개밖에 되지 않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 변화구는 장기인 체인지업을 위주로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어 던졌다. 99개의 공 중 무려 74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살얼음판 선발투수 경쟁에서 양현종의 뒤를 도운 이는 베테랑 최형우였다. 4회 프리드릭의 4구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천금 같은 솔로포로 결승점을 만들었다. 자신의 KBO 통산 300호 홈런이라는 기분 좋은 기록까지 썼다.

양현종의 호투에 KIA는 올 시즌 의미 있는 기록까지 챙겼다. 1시간 59분 만에 경기를 끝내 최단시간 경기 타이틀을 가져갔다. 종전 올 시즌 최단시간 경기는 5월 8일 대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삼성 라이온즈전(2시간00분)이었다.

양현종은 약 4년 만에 완봉승 기록을 더했다. 2015년 6월 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9이닝 무실점) 이후 1522일 만에 완벽투를 펼치며 자신의 시즌 12승을 마크했다. 아울러 NC전 개인 3연패 사슬도 끊으며 2017년 8월 15일 광주전 이후 첫 승리의 기쁨도 누렸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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