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투수 무산+IL에도…류현진, 사이영상 ‘성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8월 4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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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7월 5경기 2승무패, 평균자책점(ERA) 0.55. 내셔널리그(NL) 이달의 투수상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성적이다. 비록 류현진(32·LA 다저스)의 개인 두 번째 타이틀은 무산됐지만 사이영상에 성큼 다가섰기에 의미가 크다. 부상자명단(Injured List·IL) 등재도 잠시 쉬어가는 과정일 뿐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4일(한국시간) NL 이달의 투수상에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1·워싱턴)를 선정했다. 그는 7월 5경기에서 5승무패, ERA 1.14를 기록했다. 비록 8월 첫 등판인 4일 애리조나전에서 4.2이닝 9실점으로 뭇매를 맞았지만 수상에는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류현진도 내심 기대할 만했다. 7월 15일 보스턴전에서 기록된 자책점(7이닝 2실점)이 모두 비자책으로 정정되며 월간 ERA 0.55를 찍었기에 더욱 그랬다. 5월 첫 수상 당시 ERA(0.59)보다 훌륭한 수치였다. 하지만 결과는 스트라스버그였다. ERA에 비해 승수가 낮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류현진은 등판마다 수비와 타선의 난조로 승수 쌓기에서 재미를 못 봤다.

그러나 NL 사이영상 경쟁에서는 여전히 그가 가장 앞서 있다. 류현진의 시즌 ERA는 1.53으로 2위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2.37)보다 0.84 낮다. 이는 NL ERA 9위 워커 뷸러(다저스·3.22)와 소로카의 차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만큼 어마어마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3일 IL에 등재돼(2일로 소급적용) 6일 세인트루이스전 선발이 무산됐지만 큰 걱정거리는 아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그간 4일 휴식 후 등판이 많아 보호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ESPN 역시 “다저스가 그에게 휴식을 주며 포스트시즌에 나설 투수들을 선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열흘 뒤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며, 이르면 12일 애리조나전 등판이 예상된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사이영상. 마냥 불가능해 보이고, 설레발로 여겨졌던 위업에 류현진은 성큼성큼 다가서고 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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