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타점” LG 채은성이 약속한 희생과 팀 승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8월 4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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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채은성.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LG 채은성.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찬스 때 잘 쳐야 팀이 이기니까요.”

되살아난 LG 트윈스 채은성(29)의 ‘타점 본능’은 오로지 팀 승리를 향해 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득점력이 번뜩인다. 3일까지 후반기 시작 이후 치른 6경기서 리그 최다인 13타점을 기록했다. 팀 내 5번 타자의 역할을 맡은 그는 해당 기간 타율 0.440(25타수 11안타 1홈런)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해결사로서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덕분에 “전반기에는 팀이 이기는 데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던 개인적인 아쉬움도 조금씩 털어내는 중이다.

오직 타점 생산에 몰두하고 있다. 팀 최다 119타점(타율 0.331)을 책임지며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던 2018시즌을 떠올리면 올 시즌 타율 0.316에 48타점만을 올린 것이 두고두고 마음에 걸린다. “다른 이유가 없다. 전반기에는 찬스 때마다 너무 못 쳤다”며 스스로를 채찍질한 채은성은 “야구는 결국 팀 스포츠다. 득점 기회에 잘 쳐야 팀이 이긴다. 주자가 있을 때 타점을 만드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즌을 거듭하며 성공과 실패를 오간 지난날의 교훈을 잊지 않았다. 성적에 대한 조급함을 내려놓고 타격의 큰 틀을 지키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데 충실했다. 끝없이 고민하며 타격에 도움이 될 만한 영상을 부지런히 돌려봤다.

채은성은 “주위의 기대가 커졌다. 하지만 ‘작년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쫓기지 않으려 했다”며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만 다하자’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야구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며 “결국 야구장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부지런히 연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매 경기 열심히 준비해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목표는 확실하다. 리그 4위에 올라 있는 팀이 4강을 확정 짓고 가을무대로 향하는 일이다. 특히 개인 성적보다 팀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굳은 다짐을 품고 있다. 채은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감독님과 주장인 (김)현수 형 모두 ‘팀을 위해 희생하자’는 이야기를 거듭 강조하셨다”며 “팀이 4강에 들기 위해선 나뿐만 아니라 팀 전체가 잘해줘야 한다. 개인보다 팀을 더 생각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어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몇 게임을 더 할 수 있을지는 정규리그 잔여 40여 경기에 남았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 줘 말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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