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대환 “유승민, 뒤에서 조종말라”…혁신위 “회유한 건 주대환”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4일 15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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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떳떳하게 야권 재편에 대한 생각, 혁신 생각 밝혀야"

주대환 전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장은 4일 바른정당계 수장격인 유승민 의원을 향해 “뒤에서 조종하지 말고 앞으로 나와서 지도자답게 위기의 이 나라를 구할 야당 재건의 길을 밝혀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주 전 혁신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래부터 검은 세력은 없지만 어둠 속에 있으면 검게 보인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주 전 혁신위원장은 혁신위 출범 10일 만인 지난달 11일 “당을 깨려는 검은 세력에 분노한다”라며 혁신위원장을 사퇴했다.

그는 “다른 의원들과의 대화에 한계를 느끼고, 계파 수장이 가장 강경한 입장이고 직접 개입하고 있단 이야기를 듣고 지난달 7일 저녁 이혜훈 의원이 만든 자리에 어떤 절충과 담판의 큰 기대를 갖고 나갔다”라며 “하지만 그 자리에서 크게 실망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원님은 평소 소신을 말했고 제가 간곡하게, 무작정 ‘손학규가 물러나야 한다. 그것이 혁신이다’라고 말하지 말고 손학규 노선을 비판하라고 말씀드리지 않았나”라며 “그런데 의원님은 지도부 교체 이외 다른 혁신안들은 모두 사소하고 가치 없는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나”라고 밝혔다.

주 전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기자회견 계기에 대해 “제 심정을 밝힐 기회”라며 “그날 만나는 자리도 결국 가장 수장이 가장 강경한 입장이란 생각을 두고 감히 담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만나고 나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유 의원에 대해 “지금 최고의 대선후보고 비당권파의 수장으로서 좀 입장을 바꿔줬으면 한다. 여전히 떳떳하게 밝히고 (하면) 좋지 않겠나 하고 생각해서 말을 한 것이고 다른 뜻은 없다”라며 “야권 재편에 대한 유 의원의 생각, 혁신과 통합이란 부분을 떳떳이 밝혀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혁신위원들도 맞불 기자회견을 열어 “혁신위원을 회유한 검은 세력은 주대환 위원장이었고, 주대환 위원장을 조정한 검은 세력은 손학규 대표”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어떻게 저런 낯뜨거운 새빨간 거짓말을 할 수 있는지 놀라움 넘어 경악스럽기까지 하다”라며 “혁신위가 출범한 직후인 지난 7월3일 주대환 위원장이 권성주 혁신위원을 회의장 밖 별실로 불러 ‘나는 지금 손대표의 뒤통수를 치는 거다‘ ’(손대표 퇴진에 대한)자기 제안을 들어주면 어떻게든 만들어내겠다‘ ’늙은 호랑이가 덫에 걸려 울부짖고 있다. 풀어줘야 한다‘(라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금 남아있는 일부 혁신위원들도 똑같은 내용을 주 위원장으로부터 개별적으로 들었음을 확인했다”라며 “혁신위원들을 검은세력의 꼭두각시, 계파의 전위대 등으로 심각하게 모독한 데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혁신위는 불법여론조사에 관련된 당직자 징계에 대해 손학규 대표가 개입해 해당 당직자의 징계를 철회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라며 “당규 위반을 수차례 반복하고 지속하고 있는 당대표에게 당 운영을 맡길 수 있는 것인지 전 당원을 대신해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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