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온열질환자 급증세…앞으로 일주일 ‘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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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4일 0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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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중인 2일 오후 전북 전주시 홍산로에서 시민들이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길을 건너고 있다.2019.8.2/뉴스1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중인 2일 오후 전북 전주시 홍산로에서 시민들이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길을 건너고 있다.2019.8.2/뉴스1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면서 온열질환자가 또다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실외 근무자와 노인 등 취약층의 주의가 필요하다.

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자는 3일 기준으로 751명이 신고됐다.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한 지난해 보다는 낮은 수치이지만 최근 폭염이 시작되면서 온열질환자가 급증했다.

질병관리본부가 감시를 시작한 지난 5월20일 이후 온열질환자는 매주 20~40명 사이였다. 6월30일부터 7월6일(7주차)까지 67명의 환자가 발생하긴 했지만 그 다음주 더위가 누그러지면서 온열질환자는 다시 줄어들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된 7월21일부터 27일까지(10주차)는 176명으로 환자가 급증했다. 올해 첫 온열질환 사망자도 이 시기 발생했다. 질본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후 경북 청도군 텃밭에서 80대 여성이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에 옮겼으나 열사병으로 인해 숨졌다.

7월28일부터 8월2일(11주차)에 신고된 온열환자는 257명으로 10주차보다 더 늘었다. 실제로 온열질환자는 7월말부터 8월초에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했던 지난해에도 10주차에 1017명, 11주차에 1106명이 발생하는 등 환자가 집중됐다.

문제는 올해도 다가오는 내주가 폭염의 정점이 될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전날 서울에도 폭염경보가 내려지는 등 내륙 전 지역에 폭염특보가 확대된 가운데 이날도 낮 최고 36도까지 오르는 등 찜통 더위가 이어지겠다.

서울의 낮 기온은 내주 중반까지 35도 선을 오르내릴 것으로 보이며 밤에는 열대야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식약처는 앞으로 일주일 동안이 올여름 폭염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도 전날 오후 1시부로 위기 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또 폭염 재난에 대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올여름 폭염으로 중대본이 가동되는 것은 처음으로, 지난해 기록적 더위로 폭염이 재난에 포함된 이후 첫 가동이다.

이에 따라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된 곳에서 일을 하거나 활동을 하는 것은 가급적 삼가해야 한다.

올해 온열질환자 특성을 살펴보면, 실외에서 발생한 환자가 620명으로 실내(131명) 보다 4.7배 가량 많았다. 실외 중에서도 작업장에서 발생한 환자가 250명, 논·밭 102명, 길가와 운동장·공원에서 발생한 환자가 각각 88명, 68명 순으로 많았다.

발생시간대는 오후3시부터 4시사이가 114명으로 가장 많았고, 오전10시부터 12시에 112명이 발생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후텁지근한 날씨로 인해 식중독도 ‘위험’ 단계라 식품에 의한 질환도 주의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공하는 식중독 예측지도에 따르면 이달부터 전국이 식중독 ‘위험’ 단계에 올랐다.

식중독 예측지도는 위험 수준을 ‘관심’, ‘주의’, ‘경고’, ‘위험’ 4단계로 구분한다. 고온에 습한 날씨까지 이어지면서 식중독 위험지수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특히, 30~35℃에서는 병원성대장균 1마리가 100만 마리까지 증식하는데 2시간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30℃ 이상의 고온이 계속되는 폭염시기에는 식품을 상온에 잠시만 방치하더라도 식중독 발생의 위험이 높아진다.

식약처는 “폭염 기간 식중독 예방을 위해 손 씻기, 익혀먹기, 끓여먹기 등 식중독 예방 3대 요령을 항상 준수해야 하며, 특히 집단급식소에서는 식재료 세척, 보관,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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