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공정선거 촉구 시위대 828명 체포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4일 0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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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8일로 예정된 모스크바시의회 선거를 앞두고 공정선거를 시위하는 대규모 시위가 3일(현지시간) 4주 주말 연속 열린 가운데 모스크바 경찰은 강경 진압에 나서 800명이 넘는 시위대를 체포했다.

이번 시위는 선거 당국이 유력 야권 인사들의 후보 등록을 ‘요건 미비’를 이유로 대거 거부하면서 시작됐다. 당국은 출마 예정 야권 인사들에게 모스크바 거주자 5000명 이상의 추천을 요구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었다. 야권 인사 10여명이 이를 달성하자 당국은 ‘서명 위조’ 등을 이유로 등록을 각하했다.

시위대는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의 시의회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선거 당국이 유효한 서명을 고의로 무효화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날 시위로 후보 등록이 거부된 유력 야권 인사 류보프 소볼 등을 비롯해 828명의 시위자들이 경찰에 연행됐다고 인권 감시단체 OVD-인포(OVD-Info)가 집계했다.

앞서 러시아 내무부는 약 1500명의 시위대 가운데 600여명이 체포됐다고 밝혔었다. 러시아는 1주일 전인 7월27일 시위 때에도 1400명 가까운 시위대를 체포했었다.

체포된 사람들에는 야권 후보들은 물론 무소속 후보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한편, 러시아 중요범죄 수사기구인 연방수사위원회는 알렉세이 나발니가 이끄는 재단 관련 형사소송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후보 등록이 거절되자 이번 시위를 제안한 야권 인사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이다. 연방수사위원회는 그의 재단이 범죄와 관련된 자금을 받은 혐의가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모스크바에서 매주말마다 계속되고 있는 시위를 지지하기 위해 약 2000명이 시위를 벌였다.

【모스크바=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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