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여행 보이콧 장기화 되면 방한 시장은? 여행업계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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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3일 0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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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여행자제와 불매운동이 한창인 분위기 속에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베트남 하노이행 비엣젯 체크인 카운터에 여행객이 길게 줄 서 있다. 2019.7.30/뉴스1 © News1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여행자제와 불매운동이 한창인 분위기 속에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베트남 하노이행 비엣젯 체크인 카운터에 여행객이 길게 줄 서 있다. 2019.7.30/뉴스1 © News1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을 강행한 가운데 여행업계는 ‘일본 여행 보이콧’이 장기화 될 것을 대비해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 7월 한 달간 확산된 일본 불매운동으로 일본여행 상품 취소율이 최대 80%까지 치닫는 등 주요 여행사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일각에선 일본여행 침체가 지속되면, 아웃바운드(내국인 일본관광)은 물론 인바운드(외국인 유치)시장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제외 결정 이전에 8월부터 일본 여행 수요가 악화될 것을 전망해 대체지 홍보 및 취소 수수료 할인 등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일본은 지난해 자연재해 발생으로 올해 들어 줄곧 하락세를 보였는데, 7월부터 심화한 한·일 양국 간 갈등으로 침체가 더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규 여행 예약이 급격한 감소세를 보여 8월부터는 감소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여행 보이콧은 시간이 갈 수록 더 심화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초엔 단체여행 상품에 한해 최대 80% 이상의 취소율을 보였다면, 중순으로 넘어 가면서 온라인여행사의 항공권 신규 예약은 50% 줄고, 예약 취소도 2배가량 늘었다.

주요 여행사들은 중국·동남아를 일본 대체여행지로 두고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본을 중심으로 운항했던 저비용항공사들도 9월부터 중국·동남아 노선을 적극적으로 확장에 나설 듯하다.

다만, 여러 협력관계가 얽혀 있는 업계 특성상 일부 여행사는 고객에게 대외비로 일본여행 취소 수수료를 할인하며 대체 여행을 권유하고 있다.

반대로 이미 국내여행 업계에선 일본여행 취소 시 할인해주는 ‘애국 마케팅’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하이원리조트는 해외여행을 취소한 고객을 대상으로 리조트 내 호텔과 콘도의 숙박권을 정상가 대비 4분의 3 이상 할인해주고, 포항과 울릉을 오가는 여객선사인 대저해운은 포항~독도 구간 요금을 30% 할인한다.

업계 내에선 머지않아 인바운드(일본인 유치) 시장도 큰 타격을 입지 않겠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본은 중국 다음으로 가장 큰 방한 관광 시장으로 올해 상반기(1~6월) 26.5% 성장세를 보였다.

현재 일본 대표 포털 사이트인 야후 재팬에서 ‘한국여행’(韓國旅行)을 치면 자동 검색어로 ‘한국여행 괜찮을까?’(韓國旅行大丈夫か?)가 뜨며, 주요 블로그엔 ‘한국의 성 범죄율은 세계 4위’ 등 혐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단어들이 오가고 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매달 일본인 관광객 숫자가 두자릿수 성장을 보였다”며 “관광객 대다수가 정치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20~30대여서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였으나, 앞으로 항공 공급이 줄면 어쩔 수 없이 방한 시장도 위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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