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제출 99일만…‘늑장 추경’에 정치권 네 탓 공방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2일 2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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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민생경제와 경기 대응을 위한 소중한 추경안 통과"
나경원 "정부안 부실해 아쉬워…일본 관련 예산 효용 논란도"
미래 "거대 정당들 신경전으로 추경 지연…효율 극대화해야"
평화 "추경 너무 늦게 통과돼 안타까워…해마다 국회 공전"
정의 "정쟁으로 시간만 낭비…추경 표류한 책임은 한국당"

여야는 2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일본의 경제보복 대응을 위한 예산 2732억원을 비롯해 총 5조8269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통과시켰다. 99일 만에 본회의 문턱을 넘은 ‘늑장 추경’에 대해 정치권은 ‘네 탓 공방’을 벌이며 책임을 회피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9시30분께 국회 본회의가 산회된 뒤 기자들과 만나 “조금 늦게 추경안이 처리돼 국민 여러분께 많이 죄송하지만 민생경제와 경기 대응을 위한 소중한 추경이 통과됐기 때문에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적극 대응하고 부품·소재 산업을 지원·육성할 수 있는 예산이 마련된 것은 한일 경제전쟁에 승리할 수 있는 소중한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는 요건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본회의 직후 “정부가 가져온 것이 너무나 부실해서 사실상 추경 목적에 맞지 않는 것이 많았다”며 “많이 아쉬움도 있지만 어쨌든 국회가 한 추경을 정부가 잘 써서 본래 목적에 맞춰 재해재난 회복에도 도움 되고 미세먼지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추경안에 일본의 경제보복 대응을 위한 예산 2732억원이 포함된 것에 대해 “일본 관련 예산도 단기적으로 효용 논란이 많지만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이것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미래당은 거대정당들의 신경전 속에 추경 처리를 위해 대안정당으로서 중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였음을 자평한다”며 “지연된 점은 있지만 추경 통과를 환영하며, 집행의 효율,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의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추경이 너무 늦게 통과돼 안타깝다”며 “더 이상 해마다 추경 논란으로 국회가 공전하지 않도록 내년 예산은 지금부터 충분하고 투명한 심의를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영국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응하기 위해 추경을 시급히 처리하자던 국회였지만 정쟁으로 시간만 낭비한 꼴”이라며 “추경이 표류한 가장 큰 책임은 한국당에게 있다. 무조건적인 반대, 조건에 조건을 붙이면서 석 달 넘게 국회를 마비시켰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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