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메이저 퀸’은 누구? 태극 낭자들, 브리티시오픈 열전 돌입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일 22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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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메이저 퀸’은 누가 될까.

세계 여자골프 5대 메이저의 마지막 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450만 달러·약 54억 원)이 나흘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2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밀턴킨스의 워번GC(파72)에서 마친 1라운드부터 쟁쟁한 한국선수들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박성현이 공동 4위(5언더파)에, 고진영과 ‘핫식스’이정은이 공동 8위(4언더파)에 자리했다. ‘깜짝 선두(7언더파)’일 가능성이 높은 애슐리 뷰하이(남아공)보다는 태국의 쭈타누깐 자매 중 언니 모리야가 공동 4위, 동생 에리야가 공동 8위인 게 오히려 신경 쓰인다.

한국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는 노리는 기록이 여러 가지다. ANA 인스피레이션과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한 고진영이 우승하면 2013년 박인비 이후 6년 만에 한 해에 메이저 3승을 거두는 선수가 된다. 지금까지 여자 골프 역사상 한 시즌에 메이저 3승을 달성한 선수는 박인비를 포함해 베이브 자하리아스(1950년), 미키 라이트(1961년), 팻 브래들리(1986년·이상 미국) 등 4명뿐이다.

만약 이정은이 정상에 오르면 사상 최초로 한 해에 US여자오픈과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석권하는 첫 선수로 역사에 남게 된다. 두 경우 모두 한국 선수들이 한 해에 메이저 4승을 합작한 첫 해를 만들 수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메이저 퀸 타이틀인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의 주인공이 판가름 난다.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수여되는 이 상(순위에 따른 포인트제)은 통산 72승(메이저 10승 포함)을 거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14년에 제정됐다. 그동안 미셸 위(미국)를 시작으로 박인비, 리디아 고(뉴질랜드), 유소연, 에리야 쭈타누깐 등이 이상을 탔다.

현재로서는 고진영(120점)이 가장 유력하다. 하지만 이정은(70점)의 뒤집기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정은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60점)하고 고진영이 7위(8점) 이하를 기록하는 경우다. 지난해 신인왕 고진영과 올해 신인왕이 떼 논 당상인 이정은 중 누가 멋진 피날레를 장식할지 흥미진진하다.

올해도 세계여자골프의 판도는 이번 대회 직전까지 21개 대회 중 10승을 합작한 ‘한국판’이다. 홀수 해인 2015년(15승)과 2017년(15승)의 기록을 넘어 2019년에 ‘코리아군단 시즌 최다승’을 경신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안영식 전문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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