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중국도 가세…방콕서 ‘韓 백색국가 제외’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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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2일 16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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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을 뺄 것이 아니라 아세안까지 늘려야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 외교장관회의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 외교장관회의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수출절차 간소화 대상국)에서 제외한 2일 다자외교 무대에서 제3국들도 일본의 조치를 비판하고 나섰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2일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화이트리스트 제외’ 문제를 놓고 설전을 펼쳤다.

이날 강 장관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을 두고 “매우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조치”라고 비판하며 “주요 무역상대국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에 대한 아세안 외교장관들의 우려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고노 외무상은 “아세안 측으로부터 우리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불만을 들은 적이 없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한국은 지금까지 그리도 앞으로도 (타국보다) 우대를 받거나 혹은 아세안 각국과 동등한 대우를 향유하게 된다”며 “이것이 우리가 아세안 국가들로부터 어떠한 불만도 받지 않은 이유”라고 말했다.

한국이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됐지만, 이는 원래 화이트리스트에 포함돼 있지 않았던 아세안 국가들과 같은 수준의 대우라는 것.

그러자 제3국들이 발끈했다.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은 마이크를 잡고 자신이 준비한 원고를 내려놓았다.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에 아세안 국가가 단 한 곳도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며 “지역의 공동 번영을 위해서는 신뢰 구축을 증진해 상호 의존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을 뺄 것이 아니라 늘려야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도 발라크리쉬난 장관의 발언에 좋은 영감을 받았다며 “아세안과 우리 세 나라는 하나의 가족과도 같은데, 이런 문제가 생겨 유감스럽다. 이 문제는 상호에 대한 신뢰와 선의로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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