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코글린 입맞춤하며 성추행” 피겨 스타 애슐리 와그너 폭로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8월 2일 14시 35분


코멘트

피해 주장 최소 4명 이상…코글린, 지난 1월 스스로 목숨 끊어

미국 피겨스케이팅 선수 출신 애슐리 와그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 피겨스케이팅 선수 출신 애슐리 와그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 피겨스케이팅 스타 애슐리 와그너가 동료였던 고(故) 존 코글린에게 성추행당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코글린은 최소 3명의 스케이팅 선수들에게 성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자격 정지를 받은 상태에서 지난 1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와그너의 폭로로 코글린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최소 4명으로 늘었다.

와그너는 1일(현지 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08년 성추행을 당했다. 당시에는 내가 무슨 일을 당한 건지 몰랐다”며 “하지만 누군가 말을 해야 바뀐다는 걸, 이런 문제는 남녀를 떠나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적었다.

앞서 와그너가 이날 미국 매체 USA투데이와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와그너는 17세이던 지난 2008년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가 훈련을 마치고 선수들과 한집에 모여 파티를 즐겼다.

와그너는 “파티가 끝나고 나를 숙소로 데려다 줄 사람이 없었는데, 친구들 모두 그 집에서 자고 간다고 하길래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별다른 생각 없이 잠들었다”고 말했다.

와그너가 잠든 침대에 코글린이 찾아와 입맞춤을 하는 등 성추행했고, 놀라 잠이 깬 와그너가 그만하라고 하자 코글린은 추행을 멈췄다. 코글린은 사과 한 마디 없이 그 자리를 떠났고, 이후로도 그는 이 일을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사진=애슐리 와그너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애슐리 와그너인스타그램 캡처

와그너 역시 성추행 피해를 공개할 수 없었다. 와그너는 “사람들이 내 말을 믿을까? 모든 사람이 코글린을 좋아했다. 코글린은 사랑받는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내 고백이 어린 선수들의 훈련 환경을 바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코글린) 유족들이 상처받지 않길 바란다. 코글린의 실명을 밝히며 폭로한 이유는 신빙성을 높이기 위한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와그너는 2006년 트리글라브 트로피 주니어 여자 싱글 1위로 데뷔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2년 뒤인 2016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땄다. 특히 2013년, 2016년 방한해 김연아가 출연한 아이스쇼 ‘올댓스케이트’에 참가하기도 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