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측근 “백색국가 韓제외 100%”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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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제보복 파장]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측근인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이 일본 정부가 2일 각의(국무회의)에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대상 국가)에서 제외하는 방침에 대해 “100%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1일 NHK방송 등에 따르면 아마리 위원장은 전날 위성방송 BS-TBS에 출연해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라는 것은 특별한 취급을 하는 국가로 아시아에서 한국에만 부여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특별 취급하는 국가에서 보통 국가로 되돌리는 것일 뿐이다. 금융 조치도,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아마리 위원장은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일본에 영향은) 없다. 반드시 한국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이) 되돌아갈 것이다. 조용히 지켜보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마리 위원장은 2012년 12월 아베 정권 출범 시 경제재생담당 대신(장관)을 지내며 아베 총리를 보좌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과 함께 아베 총리와 가까운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일본 주요 언론들도 대체로 일본 정부가 예정대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각의 결정을 예정대로 2일 실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하루 전만 해도 각의 날짜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1일 보도에는 ‘2일’로 명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2일 각의 결정을 예상하면서 “미국의 의사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톱다운 성격이 강하다. 아직 트럼프 대통령이 일한(한일) 관계에 관해 명확히 언급하지 않아 일본 정부가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아사히신문은 “미국이 한일 문제에 대해 ‘한국 측이 나쁘다’고 생각했지만 아베 정권이 백색국가 제외 조치를 강행하면 미국 입장이 ‘일본이 나쁘다’로 바뀔 것”이라는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앞으로는) 일본이 어려운 입장에 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아베 신조#한국 백색국가 제외#아마리 자민당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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