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퍼진 죽 맛[바람개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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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엔 곧잘 시험을 죽 쑤고 20대에는 연애를 죽 쒔다. 중년이 되어서는 투자하는 것마다 계속 죽을 쑤고 있다. 줄곧 죽 쑤며 살아온 시간인 듯하다. 인생과 죽은 말 그대로 죽이 잘 맞나 보다. 그런데 죽을 먹을 때만은 죽 쑤던 인생을 잊게 된다. 쌀알이 푹 퍼져야 잘 만들어진 죽이다. 맛있는 죽엔 인생의 단내가 퍼져 있다. 죽이 좋다.

이윤화 레스토랑가이드 다이어리알 대표
#죽#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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