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폴리페서 논란에 “맞으면서 가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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曺 “휴직-복직도 학칙 등 따른 행위… 靑에 들어간 건 지식인의 사회참여”
SNS에 게시물 5차례 올리며 반박

1일 서울대 교수로 복직한 조국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사진)이 자신을 향한 ‘폴리페서(정치활동을 하는 교수) 비판’에 대해 반박하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조 전 수석은 이날 낮 12시경부터 5시간 동안 5차례나 게시물을 올리며 자신에게 쏠린 비판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조 전 수석은 자신의 서울대 복직과 관련한 ‘일부 언론의 보도에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지적한 최우규 전 대통령연설기획비서관의 페이스북 글에 “맞으면서 가겠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조 전 수석은 1일 ‘앙가주망은 지식인과 학자의 도덕적 의무이다’라는 제목을 달고 “일부 언론이 나를 ‘폴리페서’라고 공격하며 서울대 휴직과 복직을 문제 삼기에 답한다”며 반박을 시작했다. ‘앙가주망(engagement)’은 ‘사회 참여’라는 의미다.

조 전 수석은 “민정수석 부임 시 휴직도, 이번 서울대 복직도 모두 철저히 법률과 학칙에 따른 행위이다. 서울대의 경우 ‘임명직 공무원’에 대한 휴직 불허 학칙이 없으며, 휴직 기간 제한도 없다”고 썼다. 이어 “당장 기억나는 장관급 고위공직자 중 교수 휴직을 하고 직을 수행한 분은 다음과 같다”며 교수 출신으로 임명직 고위공직자였던 11명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현재 나를 비방·매도하는 일부 언론은 왜 이런 분들이 휴직할 때는 가만있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조 전 수석은 특히 “박재완 장관은 성균관대에서 약 13년 휴직한 것으로 안다”고 썼다.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박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정무수석, 국정기획수석, 고용노동부 장관,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했다. 17대 국회의원도 지냈다. 하지만 박 전 정관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17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된) 2004년 5월부터 (기획재정부 장관에서 물러난) 2013년 3월까지 약 8년 10개월간 휴직했다”고 밝혀 조 전 수석이 언급한 휴직 기간 13년과는 차이가 났다.

조 전 수석은 자신이 민정수석으로 일한 것은 학자의 의무인 ‘앙가주망’에 해당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민정수석 업무는 나의 전공(형사법)의 연장이기도 했다. 검찰 개혁, 검경 수사권 조정, 법무부 혁신, 공정한 형사사법체제 구성 등은 나의 평생 연구작업을 실천에 옮기는 것에 다름 아니었다”고 적었다.

이 같은 조 전 수석의 반박글이 알려진 이날 오후 서울대 학생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는 ‘양해를 구하는 게 거의 협박 수준이다. 여러분 조국의 선택을 이해하십니까’ ‘내로남불 진짜 심하다’ 등의 반응들이 올라왔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조국 전 비서관#폴리페서#페이스북#서울대 복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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