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산불 한달 넘어… 남한면적 3분의 1 불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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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비상사태 선포… 軍수송기 급파
트럼프, 푸틴에 전화 “진화 돕겠다”… 푸틴 “양국관계 회복 신호로 수용”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서 한 달 넘게 산불이 잡히지 않으면서 남한 면적의 3분에 1에 달하는 300만 헥타르(ha) 이상의 숲이 불에 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인테르팍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1일 시베리아 지역 산불 진화를 위해 러시아 서부와 중부 지역에 배치돼 있던 수송기들을 급파했다. 국방부는 또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할 군인 500명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발생한 산불은 진화가 늦어지며 현재 연기가 미국 알래스카까지 퍼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달 31일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주와 크라스노야르스크주 전체, 동시베리아 부랴트자치공화국 2개 지역, 극동의 사하자치공화국 1개 지역 등 주요 화재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시베리아 산불의 원인은 강한 바람이 불지만 비가 지면에 도달하기 전 증발하는 ‘마른 폭풍’인 것으로 추정된다. 산불 발생 당시 시베리아에는 30도 이상의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었다.

한편 워싱턴타임스(WP)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시베리아 지역의 대형 산불 진화 작업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날 두 정상 간 통화는 미국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향후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한 신호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WP는 백악관을 인용해 이날 양국 정상의 통화에서는 미국과 러시아의 통상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최근 이란 핵문제, 시리아 내전, 중거리핵전력조약(INF) 등을 둘러싸고 ‘신냉전’이라 불릴 만큼 관계가 얼어붙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시베리아#산불#마른 폭풍#이상 고온#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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