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내 나는 탈출극 ‘엑시트’ vs 안성기의 부성애 ‘사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8월 2일 06시 57분


영화 ‘엑시트’(위쪽)-‘사자’.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엑시트’(위쪽)-‘사자’.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롯데엔터테인먼트
■ 주말 극장가 ‘엑시트 vs 사자’ 2파전

재난탈출극 ‘엑시트’ 짜임새 있는 구성
웃음·눈물 동반…여름영화 손색없어
‘사자’ 안성기·우도환 등 완벽한 케미
식상한 오컬트 장르 인식 극복이 관건


박빙의 승부가 시작됐다. 개봉일이 같은 날로 확정됐을 때부터 올해 여름 극장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엑시트’와 ‘사자’의 맞대결의 닻이 올랐다. 7월31일 개봉 첫날과 이어진 1일까지 초반 승기는 ‘엑시트’가 잡았다. 평가가 엇갈리는 ‘사자’는 반등을 노린다.

조정석·임윤아 주연의 ‘엑시트’(제작 외유내강)가 예상대로 관객을 빠르게 끌어들이고 있다. 첫날 49만18명(영화관입장관통합전산망)을 동원해 ‘사자’(제작 키이스트)를 10만 명 차이로 앞질렀고, 개봉 전 소수점 한 자리 차이로 엎치락뒤치락하던 예매율도 1일 오후 10% 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본격적인 대결은 휴가철을 맞아 관객이 집중되는 주말 동안 벌어질 전망이다.

영화 ‘사자’.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사자’.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 웃음·눈물 ‘엑시트’ vs 패기의 기획 ‘사자’

‘엑시트’와 ‘사자’는 이야기나 장르, 분위기까지 겹치는 부분이 전혀 없어 관객의 서로 다른 취향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다만 완성도 측면에서는 차이가 분명하다. 유독 가스 테러를 피해 건물 옥상을 넘나드는 주인공들 재난 탈출극인 ‘엑시트’는 짜임새 있는 구성과 연출, 웃음에 눈물까지 동반한 감동으로 일찍부터 기대를 얻었다. 청춘의 현실을 반영한 ‘짠내 나는’ 분투가 영화의 최대 미덕으로 꼽힌다.

안성기와 우도환이 만난 ‘사자’는 사제와 격투기 선수가 악령에 맞선 이야기. 악령이 깃든 이들에게 벌이는 구마 의식을 앞세운 오컬트 장르다. 최근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시도하는 장르이지만 차별화가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을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년 전 여름 극장가에서 ‘청년경찰’로 563만 관객 흥행을 이룬 신인 김주환 감독이 넘치는 패기로 ‘악의 세계관’을 구축하고자 내놓은 첫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 ‘엑시트’.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엑시트’.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 조정석·임윤아 콤비…반전의 티켓파워

주말 흥행 판도에 따라 주연을 맡은 배우들의 상황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여름 극장가 ‘알짜’ 티켓파워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영화계 안팎의 관심도 쏠린다.

조정석과 임윤아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최적화된 활약으로 ‘엑시트’를 채운다. 코미디 연기에 일가견을 보인 둘의 재능이 응축돼 있다. 연출을 맡은 이상근 감독은 “코미디부터 정극까지 표현할 수 있는 배우를 찾으려 했고 조정석만큼 어울리는 연기자가 없다”며 “임윤아의 털털하고 씩씩한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신선한 시도였다”고 밝혔다.

‘사자’는 미스터리 오컬트 장르의 개성이 짙지만 뜻밖에 관객을 자극하는 요인은 부성애 정서다. 바티칸 구마사제 역의 안성기는 우도환, 최우식 등 젊은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 아버지 같으면서도 스승 같은 관계를 구축한다. 악을 상징하는 쉽지 않은 인물에 도전한 우도환은 “촬영 현장에 함께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든든한 힘을 얻어 연기할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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